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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세일즈맨’의 마음으로 직접 뛰어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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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세일즈맨’의 마음으로 직접 뛰어 다녀요”

입력
2018.11.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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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

“재정 최하위… 국비확보 동분서주”

“문화관광형 도시재생으로 변화를”

전 공무원 ‘전통시장 살리기’ 나서

“구민에게 도움되는 구청 되겠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관 주도의 행정편의주의를 과감하게 개선하고, 구민이 주인되는 따뜻한 영도구를 만드는데 모든 땀과 열정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관 주도의 행정편의주의를 과감하게 개선하고, 구민이 주인되는 따뜻한 영도구를 만드는데 모든 땀과 열정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구정 현안에 대한 결정이 지역 주민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관련된 각종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부산 영도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철훈(58) 영도구청장. 3선 구의원 경력의 그는 “구의원 때는 비판과 대안을 내면서 감시와 견제 역할만 하면 되는데, 구청장은 직접적인 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어깨가 정말 무겁고, 실제로 일해 보니 무엇 하나 만만한 게 없는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구정 수행을 위해선 구청의 행정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데 구의원 활동을 통해 관련 내용을 충분히 익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구청장으로서 구정과 관련한 현상 파악, 방향 설정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악취로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내 동삼해수천. 그는 지난 9월 6일 직접 해양수산부장관을 만나 국비 지원 요청을 했고, 동삼해수천 종합정비예산 26억7,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 구 재정자립도가 전국 자치구 최하위 수준으로, 매우 열악한 재정여건을 가지고 있어 국ㆍ시비 의존도가 높다”면서 “우리 구 현안 사업 등의 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서 ‘예산 세일즈맨’이란 마음으로 직접 발로 뛰어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포부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영도를 문화관광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변화시키겠다”면서 “지역민 누구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해양레저 및 복합문화공간인 오션아트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영도의 관문인 봉래동 물양장 인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단순히 잠시 구경만 하다 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을 실현할 것”이라며 “영도 전체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원도심 관광의 중심지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도구는 지난 8월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총 사업비 232억원를 최종 확정 받아 우리동네살리기형 도지재생뉴딜사업인 봉래2동 ‘빈집없는 베리베리 굿 봉산마을’ 사업을 2020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빈집을 정리해 빈집, 옥상, 빈 공간 등에 녹색공간을 만들어 블루베리를 심는 등 공간 재생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1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도 구상 중이다. 김 구청장은 “북항재개발과 연계해 노후 연안정비 등 배후 원도심 일원을 살리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봉래동 일원에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기본구상용역 발주 중에 있으며, 2019년 상반기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응모할 계획으로 사업비 규모만 1조4,000억 가량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삼동 지역에는 호텔, 컨벤션, 쇼핑몰, 주방복합건물 등 최첨단 건축물이 어우러지는 동삼하리지구 복합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2,300억원이 투입되는 동삼혁신지구에 해상낚시복합타운 조성과 영도해녀문화전시관 건립 등이 추진되면 이 일대는 관광과 해양상업이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보다 새롭게 알게 된 현안도 많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 상권이 많이 쇠퇴했다는 것을 느꼈고, 대형마트와 경쟁을 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 같다”면서 “시장 상인과의 만남을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 살리기 자구책으로 10월부터 매월 2, 4주 수요일을 전 부서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26일에는 남항ㆍ봉래ㆍ청학시장 등 3개 전통시장 상인회장을 비롯한 25개 기관단체장들이 ‘1단체 1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도지역 기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터(장날)도 개설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이 지역민의 삶, 주거, 경제 문제 등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해주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구민들이 원하는 것이 한꺼번에 안되면 차근차근 단계적으로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김철훈 구청장은 누구

제주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부산 영도에 터를 잡았다. 1989년 후반 공해추방부산시민협의회에 참여하면서 환경운동을 시작, 부산지역 환경운동 태동에 기여했다. 이후 부산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1995년 부산환경련 녹색후보로 민선 1기 구의원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낙선했으나 1998년 재출마해 당선됐다. 2000년부터 당시 새천년민주당 김정길 의원과 뜻을 같이하며 사무국장과 조직국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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