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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배출 ‘입 흡입은 이틀, 코 흡입은 일주일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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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배출 ‘입 흡입은 이틀, 코 흡입은 일주일 걸려’

입력
2018.11.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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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용 미세먼지 표준물질(DEP)을 쥐의 기도로 투여한 뒤 시간 경과에 따라 얻은 단일광자단층촬영 영상. 투여 후 48시간이 지났으나, 다량의 미세먼지 표준물질로 구성된 미세먼지가 폐에 남아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실험용 미세먼지 표준물질(DEP)을 쥐의 기도로 투여한 뒤 시간 경과에 따라 얻은 단일광자단층촬영 영상. 투여 후 48시간이 지났으나, 다량의 미세먼지 표준물질로 구성된 미세먼지가 폐에 남아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의 배출 시간이 코로 흡입하면 일주일 이상, 입으로 흡입하면 이틀 이상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은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부 전종호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Radioisotope·RI)를 이용해 ‘미세먼지 체내 분포 영상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한 마디로 미세먼지를 흡입한 뒤 시기별로 신체 어느 부위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천식,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인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로 가거나 혈관을 따라 이동하며,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이 크고, 체내 장기 분포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RI 특성을 생명체학(Biomics)에 적용한 융합연구시설(RI-Biomics)에서 미세먼지를 살펴봤다. 핵의학 영상장비로 장기 내 미세먼지 표준물질(DEP) 축적량과 장기상태를 촬영했다. 이 때 DEP는 자동차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1㎛ 미만)와 동일한 유형이다.

실험용 미세먼지 표준물질을 쥐의 식도로 투여한 뒤 시간 경과에 따라 얻은 단일광자단층촬영 영상. 48시간 뒤 미세먼지가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실험용 미세먼지 표준물질을 쥐의 식도로 투여한 뒤 시간 경과에 따라 얻은 단일광자단층촬영 영상. 48시간 뒤 미세먼지가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기도와 식도에 각각 DEP를 투입한 뒤 들여다 보니 입을 통해 식도로 유입된 것은 이틀 만에 몸 밖으로 빠져 나왔다. DEP가 이동 중에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코를 통해 기도를 거쳐 흡입된 DEP는 이틀 뒤에도 60%나 폐에 쌓여 있었고, 모두 배출되는 시간은 일주일 이상 걸렸다. 또 배출 과정에서 소량의 DEP가 간과 신장 등 일부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진은 핵의학 영상 기술을 활용해 체내 미세먼지 분포도와 동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 박사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다양한 질환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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