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기간 개최 발표
문 대통령, 한ㆍ체코 정상회담 갖고 원전 세일즈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분수령이 될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이 확인했다. 회담은 오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된다. G20 중간 기착지로 체코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회담을 갖고 현지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 지원전을 펼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G20 정상회의 기간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일정과 장소를 조율 중”이라며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북미 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G20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로 예상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무산되면서 내년 1월개최를 준비 중이던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지연되는 등 최근 북미관계는 진척이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역시 미뤄지는 분위기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6번째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어서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기간 중국, 러시아, 일본, 독일, 인도, 터키, 아르헨티나 등과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인도ㆍ일본과는 3자 정상회담도 개최하지만,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바비쉬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ㆍ체코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양국은 1990년 수교했고, 2015년 ‘한ㆍ체코 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체코 원전 추가 건설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원전 세일즈에도 나설 예정이다. 구소련 시절 건설된 원전이라 러시아가 수주전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최근 러시아와 유럽 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발전 등도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또 문 대통령이 G20 후 방문하는 뉴질랜드 동포간담회에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형인 양정석씨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프라하=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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