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AR(증강현실)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박신혜, 현빈 등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으로 드라마계의 새 지평을 열까.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는 tvN 새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과 현빈, 박신혜, 박훈, 김의성이 참석했다.
다음 달 1일 첫 방송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주인공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날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은 “증강현실을 표현하는 작품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어떻게 구현을 하느냐였다”며 “가상현실과 다른 개념이라 리얼리티와 CG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접점을 찾는 것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 안 감독은 “지금까지 나온 기술들 보다는 과장되어 있고 곧 다가올 미래라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사실적인 부분을 많이 표현하려고 CG보다는 사실에 베이스를 놓고 상당부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비밀의 숲’을 연출했던 안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기대감을 모았다. 이에 대해 안길호 감독은 “부담이 많이 된다”면서도 “ ‘비밀의 숲’과 ‘알함브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라서 전작과 많은 차별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tvN을 비롯해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선보이게 됐다. 안 감독은 “저희 작품만의 고유의 색깔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밀도감 있는 이야기 구성을 배우들이 워낙 몰입감 잇게 표현해줬던 부분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판권의 경우 아직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현빈은 IT 투자회사 ‘제이원 홀딩스’의 대표이자 공학박사 유진우 역을 맡았다.
지난 2015년 SBS ‘하이드 지킬, 나’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현빈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인사드리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어 현빈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모든 작품을 선택할 때 소재든, 하고 싶은 메시지든 차별점을 찾고 도전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이번 드라마는 증강현실, AR이라는 자체가 국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다뤄지는 거라고 알고 있고, 새로움에서 오는 자극과 신선함이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 배우로서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전달해 드린다는 것이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신혜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작업을 하게 됐는데 제가 본 신혜 씨 같은 경우는 어리지만 내공도 있는 것 같고 그 만큼의 센스도 있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 큰 것 같다. 연기하면서 볼 때 많은 자극도 됐고 워낙 밝고 착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런 에너지들이 현장에도 잘 묻어났던 것 같고 그래서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도 다 같이 즐겁게 촬영하게 만드는 에너지의 사람인 것 같다”고 극찬한 현빈은 “작품 속 정희주 캐릭터와도 신혜 씨가 가지고 있는 성격들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참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혜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보니따 호스텔’의 주인인 정희주 역을 맡는다.
박신혜 역시 지난 2016년 SBS ‘닥터스’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박신혜는 “늘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라는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며 “저에게도 AR이라는 소재가 참신하게 다가왔고 단순히 게임 소재의 오락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느꼈다. 사회적인 문제와 연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방송이 되면 많은 분들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그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정희주라는 캐릭터가 인간적이면서 따뜻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좋았고, 기타리스트이자 기타 공방에서 일하는 인물, 호스텔 주인으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잘 촬영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저도 극 중에서 막내이다 보니 대하기가 어려운 면도 처음에는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느끼지 않게끔 먼저 잘 챙겨주시고 배우들끼리 서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더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게 해주셨던 것 같다. 캐릭터에 관한 부분이나 앞으로 배우로서의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빨리 친해져서 더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굉장히 행복했다. 많은 분들께서 부러워 하시더라”고 말했다.
박훈은 IT기업 ‘뉴워드’의 대표이자 공학박사 차형석으로 분한다.
박훈은 극 중 현빈과의 라이벌로 출연,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훈은 “액션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현빈 씨랑 같이 액션을 할 때는 액션을 잘할뿐더러 테가 너무 잘 나서 보고 있으면 감상을 하게 되더라”며 “ ‘와 저런 느낌이 나는 구나’ 하면서 보는데, 어떤 차이인지 보고 있다. 비율과 경험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하는 것 같다. 현빈 씨가 액션 연기에 능수능란한 배우다 보니까 의지하고 가는 부분이 컸다. 그런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한국대학교 경영학과 석좌교수이자 형석의 아버지인 차병준 역을 맡았다.
김의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W’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재정 작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김의성은 “’W’를 찍으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훌륭한 작가분들 가운데 송재정 작가와 같은 기를 갖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존중하고 이 분이라면 언제든지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연락을 주셨고, 안길호 감독님께서 연출을 맡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드라마, 영화 대본보다 훨씬 강력하고 깜짝 놀랄만한 대본이었다. 부탁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부탁을 해서라도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한 김의성은 “현빈-박신혜의 조합은 그야말로 한국의 최고의 위치에 있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 드라마를 보시면 박훈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의성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을 선사해드리리라 기대하고 자신하고 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 말미 박신혜는 “멜로 판타지 서스펜스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흡입력 역시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며 “AR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낯설RH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rK 걱정하시겠지만 소재 자체는 모든 배역들이 한 자리에, 서로가 얽힐 수밖에 없게 만드는 소재라SMS 생각이 든다. 펼쳐지는 이야기들,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오해. 멜로와 가족애 등을 포괄적이면서도 또렷하게 라인들이 분명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현빈 역시 “증강현실이라는 주제가 낯설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 발전한 기술이다. 게임이 소재이지만 곧 앞으로 우리에게 아주 근접해 있을만한 과학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증강현실이라는 소재의 저희 드라마를 신선하고, 곧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하나의 미래라고 상상하시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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