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30일부터 스모그가 다시 악화할 전망이다. 23~26일 중국 수도권을 강타한 스모그로 28일 현재 몸살을 앓고 있는 한반도에 내주 초 중국발 스모그가 재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중국 기상국과 환경보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겨울난방이 시작된 뒤 23~26일 최악의 대기오염이 발생한 데 이어 30일께 또 한번 베이징(北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모그가 발생할 전망이다. 내달 1일이나 2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스모그의 강도는 이번보다 덜할 것을 예상되지만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 지역과 함께 랴오닝(遙寧)성 등 동북지역, 산시(陝西)성 등 중서부 내륙지역, 산둥(山東)ㆍ장쑤(江蘇)성을 비롯한 동부 해안지역 등에 폭넓게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서부내륙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의 영향으로 공항ㆍ항구ㆍ도로까지 폐쇄했던 난징(南京)ㆍ양저우(揚州) 등 장쑤성의 대도시 지역은 이날까지도 스모그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30일 대규모 스모그가 재공습할 경우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환경생태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동안 스모그는 베이징 등 수도권과 북부, 서부내륙에 집중됐지만 최근 황사와 안개가 겹치면서 동부연안 도시들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올 겨울 중국의 스모그 발생 빈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잦아지고 있다. 2013년부터 화석연료 사용 공장의 점진적인 가동 중단과 천연가스 난방 확대 등 강력한 대기질 개선 정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엔 2013년에 비해 수도권의 대기질이 70% 가까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일자 환경 관련 규제를 다소 늦춘 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30일께부터 중국에서 스모그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경우 한반도에서도 내주 초에는 또 다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 악화가 우려된다. 겨울철에 중국에서 스모그가 발생하면 북서풍의 영향으로 이틀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한반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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