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폐원을 협의하거나 지역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사립유치원이 일주일새 15개원 늘면서 폐원을 검토하고 있는 유치원이 전국에 총 85개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주춤했던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진 모습이다.
교육부는 26일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전국 85개 사립유치원이 폐원신청서를 내거나 학부모에게 폐원 안내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일주일 전인 19일 폐원을 검토 중인 유치원이 70개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개원 늘었다. 직전 한 주간(11월 12∼19일) 10개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빨라졌다. 또 경기도와 강원도에 위치한 유치원 총 4곳이 원아 모집 중단을 결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번 유치원 회계 비리 사태 이후 폐원 의사를 밝힌 곳은 서울이 27개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13개원, 전북이 10개원, 대구가 9개원이다. 지난달 26일 운영 상황 악화를 이유로 폐원신청서를 낸 전북의 한 사립유치원은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폐원 승인을 받았다.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들은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과 경영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교육부는 일부 유치원의 경우 회계 비리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8월 문을 닫은 사립유치원은 모두 127개원이다. 2016년에는 56개원, 2017년에는 69개원이 폐원했다.
교육부는 폐원을 검토 중인 유치원의 경우 학부모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폐원 예정인 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들을 인근 공∙사립 유치원으로 분산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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