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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재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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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재가열

입력
2018.11.27 16:21
수정
2018.11.27 18: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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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발암물질 최대 4.6배 많아”

“일반담배와 타르성분 달라 무해”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함량 분석 결과. 한국일보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함량 분석 결과. 한국일보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판매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함유된 일부 발암물질의 양이 일반 담배보다 최대 4.6배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타르는 일반 담배 연기 속 타르와 성분이 달라 유해성을 따지기 어렵다는 주장도 동시에 제기되는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한금연학회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와 함께 담배규제 분야 국제 의학저널인 영국의 ‘토바코 컨트롤’ 11월 특집호에 실린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가 덜 위험한 담배인 ‘위해저감담배제품(MRTP)’이라는 점을 승인 받기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이다.

분석에 따르면 아이코스에 포함됐다고 보고된 114개 화학물질 중 56가지가 일반 담배보다 아이코스에 더 많이 함유돼 있었다. 여기에는 부티롤락톤, 글리시돌, 알파 클로로하이드린 등 국제암연구소(IARC) 규정 발암물질 3가지도 포함됐는데, 이들의 함유량은 최대 460%까지 높았다.

학회는 또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잠재적으로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24가지 생체지표 중 23가지 지표에서 일반 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 사용자 간 차이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아이코스를 일반 담배 대신 사용해도 인체 유해성이 낮아지지 않는다고 봤다. 김진영 대한금연학회 총무간사는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 연기에 각각 노출된 쥐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폐 염증 발생과 면역 억제 효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FDA는 필립모리스가 제출한 데이터에서 아이코스를 MRTP로 승인해야 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23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는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나오키 쿠누키타 박사가 지난 6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연기 타르 함량은 일반 담배보다 많다’는 발표에 다소 반하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나오키 박사는 자체 검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 중 한국 식약처가 타르로 통칭한 물질의 대부분이 의약품으로 쓰이는 등 인체에 무해한 ‘글리세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식약처 발표에 대해 반발한 필립모리스의 입장과 같다. 필립모리스는 “담뱃잎을 태우는 방식의 일반 담배 연기와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 연기 속 타르는 엄연히 다르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나오키 박사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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