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충남 도내 저수지 곳곳에서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추진하자 지역주민들이 생태계파괴와 경관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천안시와 천안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업성, 천흥, 입장저수지 등에 수면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 규모는 업성저수지 2.5MW, 천흥저수지 1MW, 입장저수지 1MW 등 총 4.5MW에 이른다.
농어촌공사는 최근 충남도에 업성, 천흥, 입장 3개 저수지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천안시는 이곳에 ‘업성저수지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업성저수지 일대 52만4,282㎡에 수변생태공원 조성과 자연환경 복원, 생태계 보전과 관찰시설 등을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소요예산도 671억원에 이른다.
천안시는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과 수상태양광 사업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다. 업성저수지 인근 아파트 주민 윤모(44)씨는 “업성저수지 자연환경에 기대를 갖고 입주했다”며 “수면에 인공 태양광 집열판 설치는 고유 경관훼손은 물론 빛 반사로 또 다른 공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서천군 서면 주민도 한국농어촌공사의 서면 주항저수지 10ha 규모 2.5MW 용량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서면 이장협의회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항저수지는 지역 내 각종 농업용수를 끌어오는 용수 공급처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농어촌공사 설명회에서 마을 이장들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시 송악면민도 농어촌공사가 공평저수지에 추진 중인 면적 6만㎡ 5.3MW 규모의 발전소설치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되면 수달, 빙어가 서식하는 청정 저수지가 망가진다”며 “후손에게 물려줄 깨끗한 환경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주민들이 일부 오해하는 환경 파괴 등의 부분에 대해 꾸준히 알리겠다”며 “본사 차원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충분히 반영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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