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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값 19.6% 인상… 더 추워진 서민들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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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값 19.6% 인상… 더 추워진 서민들의 겨울

입력
2018.11.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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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연탄 값을 최대 19.6% 인상하면서 저소득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제공
정부가 최근 연탄 값을 최대 19.6% 인상하면서 저소득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제공

연탄 가격이 20% 가까이 오르면서 빈곤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복지단체의 곳간도 바닥을 드러내 ‘가격 이원제’ 등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23일 석탄과 연탄최고 판매가를 19.6%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연탄 공장도 가격은 기존 534.2원에서 639원으로 104.75원 올랐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격도 장당 800원대에 돌입했다. 배달료가 추가되는 달동네와 옥탑방, 산간지역은 판매가는 장당 900원이 넘을 전망이다. 연탄 소매가격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50.8% 올랐다.

정부는 가격 인상에 따라 전국 6만3,000여 가구에 지원하는 연탄쿠폰 액수를 40만6,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다 9만3,000원 오른 액수다.

하지만 복지단체는 이 쿠폰으로 구입 가능한 연탄은 400~500장에 불과해 저소득층 가구가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1,050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원주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가격도 문제지만 정부의 지원대상에는 월 소득 25만원 미만, 평균연령 80세 이상, 각종 노인성 질환자 등 절대 빈곤층 4만여 가구가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내년 4월까지 전국의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 300만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제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내년 4월까지 전국의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 300만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제공

후원단체도 연탄 가격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올 들어 후원금과 물품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춘천과 속초 연탄은행도 경기침체로 돌봐야 할 가정은 늘어난 반면 도움의 손길을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격 이원제 도입을 제안했다.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감안해 난방용과 산업ㆍ영업용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자는 것이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는 “소수인권과 양심, 사회통합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정부가 그 흔한 공청회 한번 없이 연탄 값을 인상했다”며 “연탄 쿠폰 지원 대상을 8만 가구로 확대하고 가격 이원제 시행 등 정부차원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에너지 빈곤층과 전국 31개 연탄은행 대표와 관계자, 자원 활동가 등과 함께 서명운동과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국민청원에 나설 계획이다. 복지단체들은 특히 석탄공사의 방만 경영 때문에 쌓인 누적적자를 연탄 가격 인상을 통해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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