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과 윤균상이 ‘발군의 케미’로 코믹함과 설렘을 다 잡았다.
지난 26일 오후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이하 ‘일뜨청’) 첫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길오솔(김유정)과 장선결(윤균상)이 거듭된 만남으로 인연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와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 길오솔의 힐링 로맨스를 그리는 ‘일뜨청’은 첫 방송부터 터진 윤균상과 김유정의 케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심한 결벽증이 있는 완전무결 매력남 청소업체 CEO 역을 맡은 윤균상은 까칠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장선결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적재적소에 웃음을 더했다. 특히 윤균상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다소 과장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딛고 코믹하지만 이질감 없는 생활 연기로 첫방 합격점을 받았다.
또 데뷔 이후 첫 로맨스 코미디 장르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빛났던 윤균상의 ‘로맨스력’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자신도 모르는 새 길오솔을 이용했던 짝사랑남에게 복수를 대신해 주는 장면에서는 설렘과 웃음이 함께 전해졌으며, 불결하다고 생각했던 길오솔을 자신도 모르게 신경쓰기 시작한 윤균상의 작은 변화는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모았다.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길오솔로 분한 김유정 역시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미소를 유발했다. 앞서 지난 2월 촬영에 돌입하며 4월 방송 예정이었던 ‘일뜨청’은 김유정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에 따라 촬영이 중단되며 방송 시기가 7개월 연기됐던 바, 김유정은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듯 맞춤옷을 입은 듯 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유정은 청결을 포기한 취준생 길오솔의 비주얼은 물론 짠내가 풍기는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짝사랑 상대에게 배신감을 느낀 슬픔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했던 탓에 줄곧 따라 붙었던 아역 이미지 역시 이번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20대가 된 이후 첫 작품인 ‘일뜨청’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의 반열에 합류한 것.
이처럼 첫방부터 흠잡을 곳 없는 호연을 선보인 윤균상과 김유정은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힐링 로맨스’로 흘러갈 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첫방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비지상파 시청률 1위인 4.1%를 기록하며 순항 시작을 알렸다.이 정도면 첫방은 합격점이다. 첫방에 쏟아진 호평을 마지막까지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은 앞으로 ‘일뜨청’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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