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그룹의 목표 중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많은 염원을 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음악 방송 1위다. 좋은 노래부터 팬들의 사랑까지 '1위 가수' 타이틀을 얻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도 많다. 과연 올해에는 어떤 팀들이 이런 요소를 충족시키고 목표를 이뤘는지 살펴봤다. 특히 신예 걸그룹의 활약상이 음악 방송 1위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SBS MTV '더쇼', MBC 뮤직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주 6회의 다양한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이 있다. 물론 음악 방송 순위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각 프로그램 별로 음원, 음반, SNS 등 다양한 집계 기준을 합산해 1위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가수들에게는 의미 있는 지표가 된다.
올해 음악 방송 첫 1위의 주인공들 중에는 특히 걸그룹이 많다. 모모랜드, 오마이걸, 다이아, 우주소녀, (여자)아이들, 아이즈원이 그 주인공. 모모랜드는 '뿜뿜', 오마이걸은 '비밀정원', 다이아는 '우우', 우주소녀는 '부탁해', (여자)아이들과 아이즈원은 각자의 데뷔곡인 '라타타'와 '라비앙로즈'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의 1위곡들은 분명한 팀 컬러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진다. 모모랜드의 흥, 오마이걸의 몽환, 다이아의 발랄, 우주소녀의 신비는 각자의 1위곡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활동곡에서 묻어나는 스타일이다. 자신들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콘셉트로 가요계 정면 돌파에 나선 이들은 음악 방송 첫 1위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여자)아이들과 아이즈원은 데뷔와 동시에 다관왕에 올라 눈길을 끈다. (여자)아이들의 '라타타'는 '더쇼', '쇼챔피언', '엠카운트다운', 아이즈원의 '라비앙로즈' 역시 '더쇼'와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여자)아이들은 리더 전소연의 자작곡과 음원 파워, 아이즈원은 역대급 화제성과 음반 파워로 올해의 신인상을 예약했다.
첫 1위는 단순한 타이틀에서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커리어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1위 가수'가 되면 음악 방송 순서, 행사 출연료, 다음 앨범 준비 등에서 좋은 변화가 생긴다"는 생각을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첫 1위 트로피를 받은 이들에게 한달여 남은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더 좋은 방향의 변화를 위한 다음 목표도 분명하다. 음악 방송이 많아진 만큼 첫 1위를 케이블에서 수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관계자는 "1위의 가치는 같지만 어떤 기준에서는 방송별로 무게감이 다르다. 프로그램의 역사가 길고, 시청자가 많고, 집계 기준이 비교적 명확한 지상파 음악 방송 1위가 더 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할 다음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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