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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또 카디즈 침범… 하루 세차례나 들락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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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또 카디즈 침범… 하루 세차례나 들락날락

입력
2018.11.26 18:24
수정
2018.11.26 21:5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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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주한 中 무관 초치해 유감 표명

중국 군용기 1대가 지난달 29일 제주도 서북방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후 강릉 동방 상공까지 북상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중국 군용기 1대가 지난달 29일 제주도 서북방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후 강릉 동방 상공까지 북상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중국 국적의 군용기 한 대가 2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세 차례 들락대다 돌아갔다. 올해 들어 일곱 번째다. 외교부는 곧바로 주한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했고, 국방부는 주한 중국 무관을 불러 항의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도 서북쪽에서 KADIZ로 처음 진입, 38분 뒤 이어도 동쪽으로 나갔다. 이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을 비행하던 중국 군용기는 낮 12시 43분 포항시 동남쪽 약 44마일(81㎞) 지점에서 KADIZ에 다시 들어왔고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강릉시 동쪽 약 50마일(93㎞) 부근까지 이동한 뒤 오후 1시 11분 남쪽으로 선회하고 들어온 경로로 돌아가 오후 3시 53분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이날 하루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한 건 3차례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상공 KADIZ에 2회, 동해 상공 KADIZ에 1회 진입했다”며 “오늘 중국 군용기가 KADIZ 내에 머문 시간은 총 2시간 10여분”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제주도 서북쪽에서 중국 군용기를 최초로 식별했을 때부터 F-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 10여대를 긴급 투입해 추적과 감시 비행, 경고 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 조치를 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다만 이번 KADIZ 진입 때 중국 군용기의 대한민국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이날 두농이(杜農一) 주한 중국 무관(육군 소장)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조치해 “올 들어 수차례 중국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 장시간 비행한 것을 우리 정부는 심각하게 본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양국 간 방공실무회의 재개 및 직통 전화 추가 설치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외국 항공기의 영공 무단 침입을 방지할 목적으로 각 국가가 영공 밖에 임의 설정한 일종의 예방 구역이다. 때문에 ADIZ 진입이 영공 침범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진입할 때는 당사국에 미리 통보하는 게 국제 관례다.

문제는 이어도 주변이 한국ㆍ일본ㆍ중국의 ADIZ가 겹치는 구역이라는 점이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달 29일에도 중국 군용기 1대가 비슷한 궤적으로 KADIZ를 침범한 적이 있다”고 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올해 7번째다. 이날 K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Y-9 계열의 정찰기로 추정된다. 중국 군용기의 잦은 KADIZ 진입은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 태세를 떠보고 자국 정찰 능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월말에 침범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월 1회 주기 훈련 비행일 공산이 크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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