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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보낸 풍산개는 국유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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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보낸 풍산개는 국유재산”

입력
2018.11.27 00: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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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북한 풍산개 가족이 국유재산으로 등록돼 사료비도 청와대 예산에서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문 대통령이 관저 앞마당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기존에 키우던 ‘마루’, ‘토리’를 포함해 10마리나 된다.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했고, 이 가운데 암컷 곰이가 지난 9일 새끼 6마리를 낳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사료를 먹으며,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기존 반려견과 풍산개 가족 사이에는 사료비 지급 출처와 법률적 위상에 엄연한 차이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곰이와 송강, 그리고 새끼 6마리는 정상회담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국유재산으로 등록됐다”며 “사료값 등도 예산에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 대통령이 원래 키우던 개 2마리와 고양이 ‘찡찡이’는 사유재산이다. 당연히 사료값도 대통령 월급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 생각이고, 지난해 5월 실제로 비서실에 그렇게 지시했다. 이 바람에 마루의 건강이 좋지 않아 약이 섞인 사료를 구매할 때는 한 달 사료값만 100만원 넘게 나오기도 했다. 사료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청와대 본관 구내식당에서 남은 식재료를 사료 대신 반려동물들에게 주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다행히 풍산개 8마리는 청와대 예산으로 사료값을 대면서 문 대통령의 부담이 더 늘지는 않은 셈이다.

정상회담 선물로 등록된 국유재산이기 때문에 새끼 6마리는 일반 분양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청와대 수석들이 새로 태어난 풍산개 새끼 분양을 원하기도 했지만, 국유재산인 만큼 대통령 퇴임 후엔 국립동물원 등 국립시설로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곰이의 새끼 출산 소식을 전하며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25일 강아지 사진을 공개하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다음 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께서도 풍산개 곰이 말고 국정 현안으로 뉴스에 모습을 드러내주길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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