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26일 내년도 예산안 법정 기한(다음달 2일) 내 처리를 당부했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촉박한 심사 기일 등을 언급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문 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권은희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딱 한마디만 하겠다. 내년도 예산안은 꼭 헌법이 정한 시일 내에 통과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법정 시한인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30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현재의 예산결산특위 심사 진행 속도로 볼 때 어려움이 예상되자, 비록 다음달 2일이 일요일이지만 본회의를 열고 입법기관으로서 의무를 다하자고 한 것이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19대 국회에서 제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 처음으로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을 지킨 적이 있다”며 “저는 기한을 지키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에 제안에 여야 원내대표의 반응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의 법정 시한 준수 의지를 드러내는 차원에서라도 2일 본회의 개의에 찬성한다”고 호응했다. 하지만 김성태 원내대표는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소위에서 예산심사가 다 안 끝났는데 휴일에 본회의를 소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기한을 나흘 넘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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