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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앞장서니... 풀러스 등 카풀 업체 속속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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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앞장서니... 풀러스 등 카풀 업체 속속 '기지개'

입력
2018.11.26 18:00
수정
2018.11.26 19: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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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우 풀러스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영우 풀러스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가 ’27만’ 택시업계에 맞서며 카풀 서비스 시장 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패 삼아 기존 카풀 서비스들이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택시 파업 이후 오히려 카풀 앱(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용자 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여전히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올해 6월 전임 대표가 물러나면서 사실상 고사 상황이었던 대표적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영우 신임대표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2016년 설립된 풀러스는 현재까지 6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여정 수는 200만 건에 달한다. 그러나 풀러스가 지난해 12월 출퇴근 시간을 24시간 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하자, 서울시는 고발하겠다고 압박했고, 이로 인해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직원의 70%를 구조조정을 해야 했다.

풀러스가 밝힌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은 ‘공생’이다. 먼저 회사 주식의 10%를 풀러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나눌 계획이다. 서 대표는 “우리 서비스의 잠재력을 높여주고 키워주는 사람들은 실질 이용자들인데, 풀러스가 상장기업이 되기 전까지 이들은 주식을 소유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용자들이 카풀 운행으로 받는 인센티브를 ‘풀포인트’로 지급하고, 향후 이것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고객과 수익을 나누는 개념의 인센티브 제도는 전 세계 최초다. 그러나 카풀 인센티브가 택시 요금보다 낮게 책정되는 만큼, 택시 업계에서 걱정하는 전업 기사가 나올 확률은 적어 보인다는 게 풀러스 측의 설명이다.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서영우 신임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서영우 신임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택시 업계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한다. 서 대표는 “지난 2년간 쌓인 카풀 데이터가 우리의 자산”이라며 “AI를 고도화해 출ㆍ퇴근길이 같은 사람들을 잘 연결해줌으로써 카풀이라는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하루 2회 운행 등의 구체적인 규제는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서 대표는 “카풀 기사 자격을 국가가 관리하는 등 큰 틀에서의 규제는 환영한다”면서도 “너무 세세한 규제는 항상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카풀 가능 시간대를 규정하는 것도 “출근 시간대가 다양해진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풀러스에 이어 카풀 스타트업 차차도 다음달 내로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사업 모델을 바꿔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렌터카와 대리기사, 카셰어링을 결합한 모델을 선보였던 차차는 올해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사업법 위법 판정을 받은 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정부와 국회, 택시업계와 대화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카풀 기사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르면 올해 말 카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승차공유이용자 모임 ‘카풀러’는 성명을 내고 카풀 업체들의 서비스 강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카풀 운전자 스스로가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00명 수준이었던 이 모임 회원 수는 택시 파업 이후 한 달 만에 2만여명으로 늘었다. 카풀러 관계자는 “버스, 지하철, 택시 외 교통수단이 없어 승차난을 겪어 온 이용자들은 정부와 카카오 측의 늦어지는 논의에 분통이 터지고 있다”면서 “이제 카카오모빌리티가 빠르게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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