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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보팔 참사(12.3)

입력
2018.12.03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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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팔 참사는 1984년 오늘 일어났지만 보상과 수습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없다. 사진은 2006년 시위 모습. 위키피디아
보팔 참사는 1984년 오늘 일어났지만 보상과 수습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없다. 사진은 2006년 시위 모습. 위키피디아

인도 5개 주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지난 달 12일 시작돼 이달 7일 끝이 난다. 이번 선거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선 여부를 결정할 내년 5월 총선의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선거로 주목 받고 있다. 10월부터 선거 기간 내내 마드야프라데시(Madhya Pradesh) 주의 주도 보팔(Bhopal)시에서는 ‘보팔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후유증 피해자, 시민인권단체 회원들의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참가자들은 정의와 응분의 보상, “테러 기업가 워런 앤더슨(Warren Anderson)’’에 대한 처벌과 책임을 묻는 피켓을 들었다.

1984년 12월 3일 발생한 참사의 법적 책임과 보상은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사고 기업인 유니언카바이드의 자산은 2001년 다우케미컬 사에 인수됐지만, 다우케미컬은 보상 협의 및 사고지역 독성 정화에 필요한 지원을 거부하고 있고, 인도 정부와 의회 역시 적극 개입을 회피하고 있다. 인도와 미국 법정에 계류 중인 4건의 참사 관련 소송 역시 진행 전망이 불투명하다.

유니언카바이드 인도 공장은 1969년 설립됐다. 인도 정부의 외자 유치 요청과 선진국의 공해 공장 해외 이전이 활발하던 때였다. 인도 중부 작은 도시 보팔시 인구는 공장이 들어서면서 10여 년 새 80여 만 명으로 늘어났다. 사고는 12월 2일 자정 무렵 공장 C블럭 610번 메틸이소시안(MIC) 가스 저장탱크 밸브가 압력을 못 이겨 파열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는 비상경보에 대응할 기술자도 보수 장비와 부품도 없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지자 공장 측은 3일 새벽 0시 50분께 사이렌과 함께 노동자 대피명령을 내렸지만, 40여 톤의 독성가스는 순식간에 심야의 마을로 확산됐다. 사고 당일 숨진 3,787명을 포함, 2011년 기준 1만5,278명이 숨졌고, 55만 8000여 명이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 지하수와 토질 오염은 이후 사실상 방치됐다.

인도 정부와 유니언카바이드 사는 1989년 4억 7,000만 달러의 보상에 잠정 합의했다. 유가족에겐 사망자 한 명당 10만 루피(240만원), 부상자는 2만 5,000루피가 지급됐다. 기나긴 공방과 지연 끝에 2010년 보팔 지방법원은 유니언카바이드 사 회장이던 워런 앤더슨과 인도 지사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고, 그들은 항소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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