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인천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중생 유족이 남자 중ㆍ고등학생 3명을 성폭력과 명예훼손 가해자로 지목해 고소한데 이어 최근 2차례 추가 고소장을 검찰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된 피고소인 중에는 또 다른 남학생도 포함됐다.
2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오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한 아파트 3층에서 중학생 A(15)양이 뛰어내려 숨졌다. 유족들은 A양이 중ㆍ고등학생 3명으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 명예훼손을 당한 충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유족 주장 등에 따르면 A양은 2016년 자신이 다니는 중학교 인근 고교 학생 B(18)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A양은 이 사실을 같은 중학교 학생 C(15)군에게 알렸고 C군은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해 A양을 성폭행했다. C군은 A양을 성폭행한 사실도 다른 학생들에게 알렸다. 이 소문을 들은 다른 중학교에 다니던 A양 남자친구 D(16)군도 A양과의 관계와 악의적인 소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뜨렸다. 유족은 이 충격으로 A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A양 유족은 사건이 검찰에서 경찰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근 2차례 추가 고소장을 검찰에 냈다. 딸을 상대로 성폭력과 명예훼손을 저지른 또 다른 남학생 등이 피고소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들도 이첩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양 유족과 최초 피고소인 3명을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성폭력과 명예훼손 피해로 A양이 투신했는지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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