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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프리스트’ 연우진, 가벼워지니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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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프리스트’ 연우진, 가벼워지니 좋지 아니한가

입력
2018.11.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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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제공
OCN 제공

연우진이 가벼워졌다.

지난 24일 첫 방송 된 OCN ‘프리스트’에서는 첫 부마자를 마주한 오수민(연우진), 함은호(정유미), 문기선(박용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방송부터 높은 수위의 부마자들을 그려낸 ‘프리스트에서 강렬한 연출이나 숨쉴 틈 없는 스토리만큼 눈길을 끈 것은 이전과는 달라진 연우진의 모습이었다.

연우진은 데뷔 이후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작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크하고 조용하며, 완벽한 스펙을 가진 인물로 출연해 왔었다. 그나마 캐릭터적 변주를 꾀했던 작품들마저도 최근에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런 연우진이 ‘프리스트’로 반가운 연기 변신을 알렸다. 앞서 연우진은 ‘프리스트’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극의 색감을 조금 더 밝고 경쾌하게 만드는 캐릭터로, 공포감을 조성하기 보다는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던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2년 차 새내기 구마사제인 오수민 역을 맡은 연우진은 자신의 말처럼 극에 경쾌함을 제대로 불어넣으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열정과 의욕이 넘치지만 어딘가 어설픈 2년차 구마사제답게 연우진은 첫 방송부터 엉뚱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심각한 구마사제 회의 자리에서 졸고 하품하는 모습부터 국밥집에서 돈가스를 시켜먹는 모습, 혼자서 강행한 구마의식 중 기도문을 더듬거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오수민 캐릭터에 몰입시킴과 함께 미소를 유발했다.

가볍고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호감은 높였지만, 구마사제라는 위치에서 마냥 어설프고 가볍기만 한 캐릭터는 자칫 민폐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연우진은 오수민 캐릭터에 구마사제로서의 진지함을 더하며 민폐 캐릭터가 아닌 어설프지만 열정 있고 사명감 넘치는 인물을 완성했다.

이처럼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오수민 캐릭터는 그간 연우진에게서 쉬이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며 배우 연우진을 재평가하게 했다. 기존의 캐릭터를 탈피하고, 자신에게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새 옷을 입은 연우진이 ‘프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또 한 번 경신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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