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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상고도 통폐합 검토… 설 자리 줄어드는 상고ㆍ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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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상고도 통폐합 검토… 설 자리 줄어드는 상고ㆍ공고

입력
2018.11.25 19: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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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3층에서 열린 특성화고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7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3층에서 열린 특성화고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금융권 고졸 임원들을 배출해온 명문 덕수상고(현 덕수고 특성화계열)를 다른 상고와 통폐합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덕수상고는 108년 전통의 학교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재연 대법관이 이곳 졸업생이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에 특성화고의 인기도 시들해지면서 통폐합까지 거론되는 신세가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덕수고등학교 이전ㆍ재배치 계획’ 행정예고에 ‘특성화계열은 2023년까지 통폐합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일반ㆍ특성화 종합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덕수고는 2021년까지 일반계열을 송파구 위례신도시내 거여고(가칭) 설립 예정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입학생 수가 2015년 433명에서 올해 240명으로 급감하자 신입생 충원을 위해 신도시로 이전하려는 것이다. 특성화계열은 그대로 성동구에 남아있지만 역시 신입생이 매년 줄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이며 기존 학교체계에서 신입생을 늘릴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직업계고의 주축이었던 상공업 계열 고교들은 설 자리가 좁아진 지 오래다. 대학진학률이 낮아졌다 해도 여전히 70%에 가까운데다 전문대와 비교해 상고 교육의 이점이 상대적으로 적어졌기 때문이다. 공고 역시 ‘험한 일’ 이라는 인식 탓에 학생들 사이 인기가 시들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아예 인문계열로 전환하는 직업계고도 늘었다. 전직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지역 명문으로 불리던 목포상고(2001년)와 부산상고(2004년), 1957년 개교한 서울 청원정보산업고(2003년) 등이 그 예다. 덕수고가 2007년부터 인문ㆍ특성화계열을 함께 운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살아남은 학교들은 학생들 인기에 맞춰 학과를 개편하는 ‘체질개선’을 거쳤다. 서울 동호공고는 2008년 서울방송고로 전환한 이후 매년 2.5대1의 수준의 입학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리라공고 역시 2009년 리라아트고로 전환했고 이곳 영상음악콘텐츠과는 매년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내고 있다. 다른 학교들도 카페경영, 외식조리 등 인기 학과를 개설했다. 그러나 인기과로의 쏠림현상이 생겨 특성화고 전반의 모집정원 미달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올해 봄 서울 소재 70개 특성화고 중 44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전년도(16개교)의 3배에 달했다.

교육당국은 직업계고 활성화를 위해선 산업변화에 맞춘 학과 개편이 해답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26일 경기글로벌통상고와 영월공업고를 각각 게임ㆍ소방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우선과제라는 지적이다. 조희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정책을 통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상승했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대기업ㆍ공공기관 취업률은 저조한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할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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