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140만원, 작년보다 30%↑
50대 가구주를 둔 가구가 내는 세금ㆍ이자ㆍ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 부담이 급증해, 월 평균 소득의 25%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0월 고용동향에선 50대의 고용률이 75.5%로 0.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의 중추인 50대가 일터에선 밀려나고 쓸 돈은 더 많아져 삶이 힘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가구주 연령이 50~59세인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40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33만원(30.7%)이나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사회보험, 연금, 이자 등에 쓰는 비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지불하는 소비지출과 구분된다. 이러한 비소비지출 증가폭은 연령대별로 볼 때 50대가 가장 높은 것이다.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97만8,000원)는 17.3%, 40~49세 가구주 가구(122만4,000원)는 23.1%, 60세 이상 가구주 가구(66만6,000원)는 19.7% 늘어났다.
특히 50대 가구주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득이 573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4.5%나 되는 셈이다. 50대 가구주 가구의 소득이 전년동기 대비 33만원(6.1%) 늘어났다는 점에서 가구의 여윳돈만큼 오롯이 세금ㆍ이자ㆍ보험료 등으로 빠져나갔다고 볼 수도 있다.
비소비지출 항목 중에서도 소득세, 재산세 등 연속적으로 납부하는 경상조세(35만4,000원ㆍ54.4%)와 상속세, 취득세 등 비경상조세(8,000원ㆍ59.2%) 등 세금 지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가구주 가구주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시계열로 봐도 지난해 3분기(19.9%)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50대는 근로소득 등 경상소득이 가장 높은 연령대여서 기본적으로 세금 부담이 많다“며 “사회보험료나 연금 납부액도 늘었고 올해 추석이 9월로 앞당겨져서 가구 간 이전 지출이 30% 이상 늘어난 것도 비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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