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N, 올해 목표치 3배 판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 브랜드 ‘N’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벨로스터N’이 목표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운전의 즐거움에 갈증을 느끼던 차 애호가층이 두껍다는 점이 새삼 입증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벨로스터N은 21일까지 누적 판매량 1,007대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 판매량(300대)을 3배 이상 초과한 수치로, 6월 출시 이후 매달 일반 벨로스터와 비슷한 수준인 200대가량 팔린 셈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벨로스터N은 준중형차급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기본 2,900만원대)인 데다, 국내 운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수동변속기(전용 6단)를 채택해 선뜻 사기 힘든 차다.
벨로스터N의 예상 밖의 인기는 고성능 모델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운전의 재미를 주면서도 가성비가 높은 차로 꼽히고 있어서다. 가솔린 2.0ℓ 엔진으로 충분한 고성능(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fㆍm)을 뽑아내고, 고성능 브레이크, 반응 속도를 높인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 등을 적용하면서 운전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이런 성능을 가진 모델 대부분은 중형급 이상이고 4,000만원을 넘어선다.
BMW M, 메르세데스 벤츠 AMG 등 고성능 브랜드가 즐비한 유럽시장에서도 N브랜드는 순항중이다. 벨로스터N 출시에 앞서 지난해 9월 유럽에 내놓은 첫 N 제품인 ‘i30 N’은 올해 8월까지 총 3,771대가 판매되며 연간 목표치(2,800대)를 넘어섰다. 특히 전통적인 고성능차 강자들이 포진해 있는 독일 판매 비중이 58%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은 결국 일반 차량의 판매 확대로까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고성능차의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차는 N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는 연말 벨로스터N을 통해 공식 데뷔하며 유럽에는 트렁크공간을 늘린 ‘i30 패스트백N’을 내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한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와 투싼에도 N을 입힐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일반차에서도 역동적인 고성능 디자인과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커스터마이징 부품 ‘N라인’을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N모델도 조만간 출시하는 만큼 국내에서 벨로스터N의 인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고객들의 높아진 수준과 기대감을 만족시키도록 N브랜드를 더욱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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