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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율 8주째 동반 추락… 민생 대응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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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율 8주째 동반 추락… 민생 대응책 부심

입력
2018.11.26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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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ㆍPK 초재선 등 직격탄… “총선 다가오는데 경제성과 감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동반추락하고 있다. 민생경제 악화와 ‘혜경궁 김씨’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민주당 지지율은 두 달 가까이 하락 추세다. 그럼에도 별다른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자 여권 내부에서도 민심 이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9∼2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9.8%로 8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쉽게 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각종 악재로 민심이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부에선 혜경궁 김씨 논란 보다는 경제 불안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불안과 불만심리가 더 고조될 것이란 위기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 기류는 지지율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주민들과 자주 접촉을 하는 지역구 의원들은 경제상황에 대해 ‘이거 불안한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하락세가 큰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들은 정도가 크다”면서 “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성과는 나올 기미가 안보이고 총선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제부터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 부산지역 의원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많은 기대를 받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인데 성과가 눈에 안보이니 지지율이 빠지고, 부산 의원들 대부분 긴장감을 갖고 현장을 더 많이 찾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민생이라는 분석엔 공감대가 있지만 정작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답답한 이유다. 문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소득주도성장 드라이브를 표방해 재시동을 걸었지만 연말연초에 실질적 성과를 체감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진의원 그룹에선 오히려 내년이 더 두렵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반등은 쉽지 않고 어느 선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어도 내년 초에는 실물 경제에서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선 기미가 없다”면서 “올해 고용 하락의 큰 원인인 중 하나가 저조한 건설투지였는데 당장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안하고 있으니 내년 고용률이 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현재대로 위기감이 고조되면 구체적인 대응방침을 지도부에 요구할 조짐도 생겨나고 있다. 현 상황이 심각한 위기 수준이 아니라는 일각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론에 귀 기울이고 정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울지역의 3선 의원은 “20~30대 등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하는 현상을 방치해선 안된다”면서 “민생에 좀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반등시킬 당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정부에서도 내년 초에 여러 성과가 나온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지만 당에서도 특정 계층에 대한 대증처방보다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당직자는 “이대로 내년초를 맞는다면 정부정책 기조 전환을 거론하는 공개요구가 처음으로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 지도부의 고민도 구체화하고 있다. 여당내 불안심리가 가중되면 국정 동력까지 함께 잦아들기 때문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현재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뚜렷한 실점 포인트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부 초기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정상화 자리를 잡는 과정”이라며 위기설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경제 침체가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 지지율 회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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