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채영과 오윤아의 연기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채영과 오윤아는 24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극본 홍영희, 연출 윤재문)에서 각각 아나운서 서지영과 변호사 우나경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은 과거 절친한 친구였지만 현재는 악연으로 얽힌 사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첫 방송부터 한채영과 오윤아의 카리스마가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나경이 서지영의 남편 김재욱(배수빈 분)을 빼앗는 파격 전개가 펼쳐졌다. 그 와중에 서지영의 아들 송현우(왕석현 분)가 백혈병에 걸리는 불운까지 이어졌고, 서지영은 송현우를 살리기 위해 김재욱에게 아이를 갖자고 제안했다. 자연스레 감정적인 연기가 계속됐고, 한채영과 오윤아는 이런 극적인 감정을 앞장서 이끌었다.
'신과의 약속'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재에서 막장에 대한 우려가 따르지만, 윤재문 PD는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진정성 있게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논란에 정면돌파했다. 사실 이런 진정성과 이야기의 설득력에는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채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2014년 종영된 KBS2 '예쁜 남자' 이후 4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간 뷰티, 반려, 리얼리티 등 다양한 예능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던 한채영은 변함없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서지영의 상황과 감정들을 소개했다. 한채영이 실제로도 한 아이의 엄마인 만큼 서지영의 여러 모습들은 한층 설득력 있게 와닿았다.
올해만 MBN '연남동 539', SBS '훈남정음'에 이어 세 번째 작품에 나선 오윤아에게도 '신과의 약속'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악역 도전이기 때문. 극중 갈등의 시초가 되는 우나경의 이야기는 오윤아의 새로운 면으로 표현됐다. 오윤아는 도회적인 이미지에 보다 날카로운 눈빛을 더해 우나경의 욕망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흥미까지 고조시켰다.
48부작의 긴 호흡으로 이어지게 될 작품인 만큼 '신과의 약속'은 더 많은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한채영과 오윤아의 짜릿한 연기 대결과 이를 통한 시너지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신과의 약속' 관전 포인트다. 한채영과 오윤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감정들을 전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숨바꼭질' 후속작인 '신과의 약속'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4회(35분 기준) 연속 방송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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