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비만, 수술 외에 검증된 치료 없어… 주사제 삭센다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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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비만, 수술 외에 검증된 치료 없어… 주사제 삭센다도 주의해야”

입력
2018.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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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 인터뷰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격히 많이 처방되는 다이어트 자가주사제 ‘삭센다(Saxenda)’가 고도 비만 환자에게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비만 수술 전문가’ 하태경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삭센다 열풍’에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삭센다는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3월 국내 출시했다. 체질량지수(BMIㆍ단위 ㎏/㎡) 30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나 이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한 BMI 27 이상 비만 환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했다.

하 교수는 “고도 비만(BMI 30 이상) 특히 초고도 비만(BMI 35 이상)은 수술 외에는 약이나 보조제로는 5년 이상 장기적인 체중유지 및 감소효과가 확실히 검증된 바 없다”고 했다.

하 교수는 “삭센다가 비만치료제 가운데 효과가 가장 크지만 효과가 3년까지만 검증돼 있고, 부작용(10%) 등으로 인한 약물 중단율이 50%”라며 “특히 여성은 삭센다로 인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삭센다를 먹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높지 않다”면서도 “유방암 발병 환자수는 대조군보다 많아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이어 “일반적인 비만은 약물치료,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몸무게를 조절할 수 있지만 고도 비만은 기존 방법으로 살 빼기가 쉽지 않고 ‘요요 현상’이 자주 나타나기 쉽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당뇨병학회도 지난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고도 비만 환자는 비만 수술을 우선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비만 수술로는 △위 우회술(문합위 우회술ㆍ위를 30㏄만 남기고 잘라낸 뒤 음식물이 내려오는 길을 하부 소장과 바로 연결해 음식 섭취와 흡수를 줄임) △위소매절제술(옷소매 모양으로 위를 잘라내 80~100㏄만 남겨 음식 섭취를 줄임) △위 밴드 수술(위 윗부분을 밴드로 조여 음식 섭취를 줄임)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위 밴드 수술은 수술시간이 1시간 정도로 간단하지만 추가 치료를 자주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합병증이 많이 나타난다. 2014년 가수 신해철 사건으로 위 밴드 수술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이 수술은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하 교수는 “반면 위 우회술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된 가장 오래된 비만 수술이고, 위소매절제술은 2000년대 후반부터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되면서 최근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위 우회술이 비만 수술 가운데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위 우회술은 다른 비만 수술보다 복잡하고 어렵지만 수술 후 식욕을 억제하는 GLP-1 호르몬(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핵심 호르몬)의 체내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비만을 해결한다. 인정된 전문의 및 전문기관에서 수술을 받으면 수술 합병증은 엉덩이관절치환술보다 덜 위험하다. 하지만 빈혈이나 영양소 결핍 등과 같은 장기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태경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 한양대병원 제공

하 교수는 그러면서도 비만 수술을 금과옥조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수술을 해도 당뇨병처럼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내년 1월부터 당뇨병ㆍ고혈압 등 대사질환을 동반한 고도 비만 환자가 비만 수술을 받으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환자 부담이 700만~1,000만원에서 150만~200만원 수준으로 경감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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