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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세대 이야기 듣겠다” 시민 만난 민주당 ‘응칠’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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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세대 이야기 듣겠다” 시민 만난 민주당 ‘응칠’ 의원들

입력
2018.1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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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합정역 인근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서태지 세대 모여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평의회 중구난방'에서 참석 의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70년대생 의원 9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왼쪽부터 제윤경, 이재정, 전재수, 박주민, 김병관, 김해영, 강훈식, 박용진, 강병원 의원.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합정역 인근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서태지 세대 모여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평의회 중구난방'에서 참석 의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70년대생 의원 9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왼쪽부터 제윤경, 이재정, 전재수, 박주민, 김병관, 김해영, 강훈식, 박용진, 강병원 의원. 연합뉴스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프리미엄라운지 장내에 서태지의 히트곡 메들리가 울러 퍼졌다. 중학생부터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 백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100여명은 8~9명씩 조를 이뤄 앉고 귀에 익은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행사의 막이 오르기를 기다렸다.

민주당 ‘응답하라 1970’(응칠)모임 구성원인 강병원ㆍ강훈식ㆍ김병관ㆍ김해영ㆍ박용진ㆍ박주민ㆍ이재정ㆍ전재수ㆍ제윤경 의원은 이날 ‘서태지 세대 모여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평의회 중구난방’ 첫 행사를 개최했다. 시작에 앞서 전재수 의원은 “우리 사회 복잡한 문제들을 집약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세대가 70년대생”이라며 “70년대생들이 나서서 70년대생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문제의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구난방(衆口難防)’이라는 이름을 내건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박주민 의원은 “중국 고사에서 중구난방은 민중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이다”라며 “시민과 국민의 말을 들으며 정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의원들은 시민 발언을 경청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은 주제 선정부터 진행까지 시민 주도로 이뤄졌고, 의원들은 조용히 앉아서 지켜보다 주제가 바뀔 때마다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다녔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서태지 세대 모여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평의회 중구난방'에서 시민들과 민주당 70년대생 의원들이 토론하고 있다. 강유빈 기자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린 '서태지 세대 모여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평의회 중구난방'에서 시민들과 민주당 70년대생 의원들이 토론하고 있다. 강유빈 기자

참석자들은 육아, 주거 등 생활 밀착형 이슈부터 사법농단과 적폐청산, 남북평화와 선거제 개편 등 거시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의 청년 지지율 하락을 지적하며 의원들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도 있었다. 강훈식 의원은 “주거와 결혼 문제를 토로하던 비정규직 청년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향후 의정활동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의 허리세대이자 낀 세대인 ‘응칠’ 의원들의 정체성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강병원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386세대 선배들이 오랫동안 정치를 이끄는 역할을 했는데 70년대생인 우리도 선배들 못지 않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대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다”며 “세대 차원의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응칠’ 의원들은 내달 4일과 15일 각각 부산과 충남 아산에서도 비슷한 형식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윤경 의원은 “보다 많은 세대가 와서 세대 공감을 이뤘으면 좋겠다”며 “더 나아가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정치를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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