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NCT 127이 맞춤옷 같은 스웨그를 장착했다.
NCT 127은 23일 오후 6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NCT #127 레귤레이트(Regulate)'를 발표한다. 타이틀곡 '사이먼 세이즈(Simon Says)'는 이날 0시 뮤직비디오로 선공개됐고, NCT 127은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사이먼 세이즈' 첫 무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NCT 127의 강렬한 힙합 스웨그가 빛을 발했다.
'사이먼 세이즈'는 묵직한 베이스 리프, 날카로운 신스 사운드,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컬 및 랩이 어우러진 어반 힙합 곡이다. NCT 127은 가장 자신들스러운 곡이라고도 설명한 바 있다. 특히 말하는 대로 행동해야 하는 '사이먼 세이즈'라는 게임을 그대로 제목에 차용한 만큼, 정체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가자는 메시지가 표현돼 있다.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통념에 자신을 맞춰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빗대 "거리에 널린 Flat hoop들"을 저격하며 노래를 시작한 NCT 127은 "왜 또 눈치만 보고 서있나. 왜 또 겁 먹은 표정을 짓나. 주문을 외워. I’m GOD. 너희를 홀려. 누가 날 욕해. 우린 Real vibe killer"라고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여러 가지 악기의 조화도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조금 더 직접적인 표현은 곡 중반부 이후에 등장한다. NCT 127은 "점점 분위기는 High. 우릴 막는 소린 Bye. 신경 다 끄고 놀아 밤새. 누가 뭐라 하든 상관 안 해. 두려워하지마. 널 막는 건 너일 뿐"이라고 각종 규칙을 부수길 독려했고, 마지막 후렴구가 등장하기 전엔 "현실과 꿈의 사이 진짜 널 찾는 그 순간"에 빠져들도록 이끌었다.
이번 신곡이 가장 NCT 127스럽다는 자체적인 평가를 들은 이유 중 하나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로도 찾아볼 수 있다. 엑소의 '코코밥' 등을 작업한 안무가 스캇 포사이스가 어깨를 튕기거나 방아쇠를 당기고 공중 턴을 도는 등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구성했다. NCT 127 멤버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함께 이런 군무를 압도적으로 소화했다.
지난달 첫 정규앨범 'NCT #127 레귤러-이레귤러(Regular-Irregular)'를 발표하고 국내 음악방송 4관왕 및 미국 '빌보드 200' 86위 등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NCT 127은 이번 리패키지 앨범으로 초고속 컴백하며 대세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사이먼 세이즈'가 NCT 127에게 또 하나의 뜻 깊은 선물들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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