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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클라우드 아마존 먹통…국내 기업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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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클라우드 아마존 먹통…국내 기업 발동동

입력
2018.11.22 20:00
수정
2018.11.22 21:4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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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배달의 민족 접속 장애 

 대책 없이 복구만 기다리며 올스톱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버 장애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와 인터넷업체들의 사이트가 일순간 먹통이 됐다. AWS를 이용 중인 기업 수십 곳은 클라우드 복구만 기다리는 황망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클라우드 기업에 맡긴 데이터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AWS를 이용하는 쿠팡과 배달의민족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KB금융지주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 ‘클레이온’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고, 두나무의 증권 앱 ‘카카오스탁’ 서비스도 중단됐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코인원, 고팍스 등도 서비스가 멈췄다. 몇몇 모바일 게임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일부 웹사이트 화면에는 ‘502 Bad Gateway’란 오류 메시지가 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커뮤니티 등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고객 항의가 빗발치자 서비스가 중단된 기업들은 ‘아마존 내부 문제로 장애가 생겼다’는 내용을 문자메시지 등으로 일제히 고지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고객사 숫자나 고객 기업 이름을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 장애로 인해 AWS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일부 확인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그래픽=박구원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그래픽=박구원기자

1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8월 전자상거래 시스템 거의 대부분을 AWS에 맡긴 쿠팡 측은 “AWS를 이용한 뒤 이번 같은 접속장애는 처음”이라고 했다.

AWS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사이트는 오전 10시를 전후해 복구가 완료됐다. AWS코리아는 “서울 리전(Regionㆍ여러 데이터센터의 묶음)에서 일부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버 설정 오류로 인해 84분 동안 이상이 있었지만 오류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계열사 AWS는 글로벌 시장의 약 34%를 점유한 선두업체다. 국내에는 2012년 진출했고, 2016년 1월 서울 리전을 개설했다.

AWS 글로벌 주요 리전. 홈페이지 캡처
AWS 글로벌 주요 리전. 홈페이지 캡처

AWS의 전 세계 고객사는 수백 만개에 이르고, 국내에도 수만 개 기업이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에는 주로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기업이 많이 썼지만 최근 대한항공이 전사 정보기술(IT) 인프라를 AWS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기업 고객도 증가 추세다.

서버 설정 오류로 고객사 사이트 접속이 막힌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라 AWS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신속히 복구했고 미국 CIA를 비롯해 전 세계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사용 중인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업체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전 세계 어디서나 편리한 데이터 사용과 안정적인 고객 서비스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날 AWS 접속 장애는 단시간에 복구가 됐지만 클라우드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데이터를 맡긴 기업들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은 집계되지 않아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외국 기업들이 점령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우리 기업 행위의 본질이 외국 기업에 종속됐고, 그들의 대응 속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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