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도 ‘나야 나’” 자신
현재까지 BTS가 1위… 결정은 타임 편집국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 우리 정치권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방탄소년단(BTS)을 생각해 양보하라”고 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 이외의 인물을 생각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김 원내대표는 22일 한국당 비상대책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문 대통령이 BTS와 함께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이어 “현재 BTS가 트럼프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며 “BTS가 1위를 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1표라도 밀어주고 물러서는 건 어떤지 깊이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나라 안에서는 경제과목을 0점 받은 마당에 그나마 나라 밖에서는 한반도 평화외교를 주특기로 점수를 얻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적도, 성과도 없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이어 “인기 투표에만 연연하지 마시고 먹고 사는 문제나 경제가 잘 돌아가는지 신경 써달라”고 덧붙였다. 타임의 ‘올해의 인물’ 투표를 끌어 들여 문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정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의 인물’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인물 선정은 타임지가 하는 것”이라면서도 “나 이외의 다른 인물은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나는 한번 올해의 인물에 오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12월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당시 타임은 “어제의 정치문화를 파괴함으로써 내일의 정치문화를 만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분열된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달렸다.
타임은 1927년부터 그 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개인이나 단체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왔다. 다음달 ‘2018 올해의 인물’ 발표를 앞두고 독자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BTS가 1위를, 문 대통령이 2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인물’은 타임의 편집국이 결정하기 때문에 투표 결과가 곧 최종 선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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