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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감 고장 충북 영동에 ‘용과’가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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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감 고장 충북 영동에 ‘용과’가 주렁주렁

입력
2018.11.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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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맞춘 아열대과일 재배 시동

충북 영동군에서 처음으로 아열대과일인 용과 재배를 시작한 이병덕씨가 탐스럽게 익은 용과를 조심스럽게 수확하고 있다. 용과는 생산원가가 낮고 병해충도 적어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충북 영동군에서 처음으로 아열대과일인 용과 재배를 시작한 이병덕씨가 탐스럽게 익은 용과를 조심스럽게 수확하고 있다. 용과는 생산원가가 낮고 병해충도 적어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제공

포도와 감 주산지인 충북 영동에서 아열대 과일인 용과가 재배되고 있다.

22일 영동군에 따르면 심천면 초강리 이병덕(62)씨 시설하우스에서 요즘 용과 수확이 한창이다.

선인장과인 용과는 생김새가 용과 비슷해 ‘드래곤프루트(Dragon Fruit)’라는 애칭으로 통용되는 아열대 과일이다.

검은깨 같은 씨가 박혀있는 새하얀 과육은 수분 함유량이 많고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주로 포도 농사를 짓던 이씨는 2016년 처음 방송을 통해 용과를 접했다. 평소 기후변화에 대비한 신소득 작목을 고민했던 그는 주저하지 않고 용과 재배에 도전했다.

포도와 토마토를 재배하던 시설하우스에 용과 7,200그루를 심었고, 2년이 지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했다.

6월부터 꽃이 피는 용과 수확은 8월 말부터 시작해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11월이 수확 최성기다.

이씨는 올해 3톤 가량의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출하 가격은 2kg 한 박스에 1만 3,000원선이다.

용과는 2년여에 걸쳐 완전히 자라면 향후 20년 동안은 꾸준히 열매를 맺기 때문에 다른 과일에 비해 경제성이 높은 편이다. 선인장과 작물 특성상 가뭄과 병해충에 강해 방제비와 노동력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씨는 “기후온난화에 대비한 새로운 작물 발굴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아열대 과일로 전환했다”며 “올해부터는 천혜향 재배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는 기후변화에 따른 신소득 작목을 발굴하고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국비 등 2억 4,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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