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꼴로 본인이 살이 찐 편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이른바 '먹방' 프로그램이 비만 유발을 조장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만19세 이상 성인 2,04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지난 6월 생활습관과 주관적 건강체형에 대한 인식 등을 설문 조사한 ‘2018년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의 80.9%는 주관적으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60.5%는 자신의 현재 체형에 대해 ‘매우 살이 쪘거나 살이 찐 편’으로 생각했다.
최근 방송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포식 영상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해 비만 유발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보니, 61.2%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비만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평소 생활습관을 파악해본 결과, 최소 10분 이상 숨이 차거나 심장이 빠르게 뛸 정도의 운동은 일주일에 평균 2.4일, 하루 평균 1.4시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10명 중 8명 가량(79.5%)이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86.6%가 ‘비만은 본인의 책임으로 본인이 알아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해, 비만이 국가와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앞으로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강화하는 것이 국민의 비만 문제 개선에 가장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운동 및 산책 시설 등 인프라 확대’가 32.9%로 가장 많았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조사로 국민들이 비만문제에 대하여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국민들의 요구도가 높은 생활 속 신체활동 환경 조성, 개인 맞춤형 비만관리프로그램, 비만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등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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