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금감원 자료 등 현황 조사
부산 1위 르노삼성차 100위 내 유일
상위 38개사 총 매출액 32조9968억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1.5%
“신성장산업 체계적 육성 전략 시급”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에 속한 부산기업은 3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매출 1위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국 100위 이내에 유일하게 들었다. 전국 제2도시 부산경제의 현주소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상의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 신용평가사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2017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22일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00대 기업으로 신규 진입한 기업은 엘시티PFV, 경동건설, 김해센텀2차PFV, 에스엠상선, 한국특수형강 등 5개사로, 부동산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건설업체 진입이 눈에 띈다. 또한 에스엠상선은 건설과 물류 분야 계열사 합병 이슈로 매출이 증가했고, 한국특수형강은 주력제품의 단가 상승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반면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난 지역 기업은 디섹, 아이피케이, 태웅, 화승, 한성기업, 파라다이스글로벌 등 6곳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현재 진행 중인 전방산업의 업황이 정상화 될 경우 재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속한 부산기업은 전년도에 비해 1개가 줄었지만, 이름을 올린 38개사의 전국 순위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규진입기업 5개를 제외한 33개 중 순위 상승 기업은 10개에 불과하며, 나머지 23개사는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르노삼성차는 60위에서 63위로 3계단 하락했고, 부산은행은 133위에서 147위로 14계단, 한진중공업은 173위에서 206위로 33계단, 서원유통은 223위에서 233위로 10계단, 성우하이텍은 260위에서 283위로 23계단 각각 하락하는 등 지역 대표기업 대부분이 전국 매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전국 순위가 오른 10개 기업들도 300위권인 대한제강과 화승인더스트리(356위)를 제외하면 모두 500위권 밖의 순위 상승이다.
지역 기업들의 이런 순위 하락으로 전국 매출순위 100위 내 부산 기업은 르노삼성차가 63위로 유일하며, 300위 내 포진된 기업도 르노삼성차를 포함해 부산은행(147위), 한진중공업(206위), 서원유통(233위), 성우하이텍(283위), 창신아이엔씨(289위) 등 6곳에 불과했다. 실제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포함된 38개의 부산기업 중 26개사는 전국 순위 500위 밖에 포진돼 있다.
반면 전국 매출 1,000대 기업 중 734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분포돼 있으며,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 중 90곳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데다 이중 78곳이 서울에 소재, 지역 간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38곳의 총매출액은 32조9,968억원으로, 전체 1,000대 기업 매출의 1.5%에 불과했다. 업체당 평균매출액도 8,683억원으로 전체 평균인 2조1,51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지역기업의 업황 부진과 경쟁력 저하를 반증하는 결과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매출 규모와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부가 산업으로의 구조 변화는 물론 신성장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지역경제 전체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대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는 등 중장기 계획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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