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자'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이 현재 박해진 측과의 연락이 두절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입장을 다소 번복했다. 이 가운데 박해진의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 측은 강경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건의 발단은 21일 사전제작드라마 ‘사자’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이 공식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부터였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이날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사자’가) 남자주인공 측과의 연락두절 상태에 처하게 되어 불가피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며 “감독 이하 많은 배우들과 스대프들은 오늘도 촬영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나 남자주인공 측과의 연락두절이 장기화 된다면 일부 제작차질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측의 최초 주장은 “촬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해진의 연락 두절로 촬영이 중단됐다”는 것이었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전체 분량의 약 50% 가량을 완성한 상태인데 다소간의 문제로 지난 11월 초부터 남자주인공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촬영장 복귀를 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남자주인공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오늘 현재까지도 연락두절 상태로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작사 측은 “1인 4역을 맡은 남자주인공은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처럼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존재”라며 “당사는 ‘사자’ 남자주인공이 그 동안 대중들에게 늘 보여준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미루어 촬영을 조속히 마무리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박해진의 잠적’이라는 내용으로 보도됐고, 많은 이들의 화두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제작사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앞서 나간 보도자료에 담긴 공식입장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박해진 측과 만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다소 번복했다.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박해진 측의 연락두절을 주장함과 동시에 매니지먼트 측 관계자를 집중 저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이 같은 제작사 측의 주장과 입장 번복에 대해 박해진의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 측은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제작사와의 최초 합의 당시 3월 14일로 끝나는 드라마 계약을 5월 30일까지로 연장해줬고, 이후 8월 14일까지로 또 한 번 합의서를 다시 썼었다. 이후에도 2개월을 더 촬영에 임했고, 지난 10월 31일부로 연장 합의서에 있던 계약 기간이 만료된 상황”이라며 “1년 가량을 ‘사자’ 촬영에 임했지만 실질적으로 촬영된 분량은 제작사의 주장보다도 적다. 완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반년 이상 추가 촬영을 해야 하는데, 배우의 입장에서도 ‘사자’만을 바라보고 촬영에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제작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소속사 측은 ‘연락두절’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소속사 측 관계자는 “저희 측 법무대리인이 있는 상황으로, 연락두절이라는 표현이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며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며, 소통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 박해진 측은 제작사 측의 입장 번복에 대해서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입장을 번복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당황스럽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사자’는 앞서 제작사가 스태프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박해진은 사비 내놓으며 스태프들의 임금 지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이 외에도 ‘사자’는 연출을 맡았던 장태유 PD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의 갈등으로 인해 작품에서 하차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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