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2 본사 유치는) 롱아일랜드시티 아파트(콘도) 시장에 찾아온 신의 선물 같은 거죠.”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이 아마존이 제2 본사를 인근에 세우기로 결정한 이후 전례 없는 부동산 시장 활황을 맞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13일 뉴욕주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주 알링턴 크리스털시티 두 지역에 제2 본사를 세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 지역에 각각 2만5,000개씩 총 5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발표 이후 롱아일랜드시티 부동산 거래는 솟구치고 있다. 한 뉴욕 부동산 중개업체에서는 지난 주 나흘간의 주택 거래건수가 150건에 달했는데 이는 평소의 15배 수준이다.
뉴욕의 중개업자들은 새 사옥으로 옮기길 원하는 아마존의 현재 시애틀 본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거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부동산 중개업자 패트릭 스미스는 “휴대폰이 울려서 보니, 지역번호가 ‘206’인 시애틀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월요일(19일)에도 아마존 시애틀 본사 직원 다섯 명에게 문의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뉴욕 부동산 업체인 ‘모던 스페이스’의 대표 에릭 베나임은 지난주 금요일 시애틀 본사 직원과 침실 1개짜리 아파트(콘도)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아마존 효과’는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던 뉴욕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WSJ에 따르면 그 동안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에서는 구매자들이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었고, 부동산 개발자들도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물이 완공된 다음에 본격적인 판촉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뒤집혀 개발자들이 가격 문의 전화를 연이어 받고, 새로운 개발 계획도 증가하는 추세다.
에릭 베나임은 지난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가 운영하는 중개업소 직원들이 새로운 개발 지역과 개별 아파트(콘도) 거래를 합쳐서 총 147건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코르테’라는 이름의 개발 지역에서는 아마존의 신사옥 계획이 공개된 후 가격이 매물당 2만 달러(약 2,200만 원) 정도씩 올랐지만, 최소 15건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2만 달러 정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스테드 부동산 개발의 브랜든 아과요 역시 ‘갤러리아’ 개발 지역에서 지난 2주 동안만 25건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주말에 쇼룸을 구경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앞으로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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