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자신의 생각하고 바라는 인생에 대해 설명했다.
유아인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영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는 그의 말에 '유아인이 생각하는 잘 사는 삶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유아인은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머리를 감싸쥐고 웃었다.
하지만 이내, "내 인생의 키워드는 균형이다"라며 "내 안에 여러가지 성질들이 있고 기분도 있고 감정이나 마음도 있고 욕구도 있다. 어느 하나에 치중하지 않고 내 안의 성질들이나 요소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균형을 찾아나가는 삶을 꿈꾼다"고 밝혔다.
또한 유아인은 "어제보다 더 나은 균형, 절대적인 밸런스라기보다 새로운 균형을 찾아나가는 삶이 나로서는 애써보는 삶인 거 같다"며 "완전히 정의 상태는 되기 어렵다. 기분에 감정에 끌리기도 하고 그러다 세상을 등지고 싶은 날이 있기도 하고...그 순간순간을 외면하기보다 생각도 충분히 해보고 감정에도 젖어보고 내가 가져가기에 충분한 여건이 안된다면 투쟁하고 싸워도 보고 하면서 내 삶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내 삶을 공유하면서 함께 사는 삶을 받아들이고 그걸 또 가져가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에게 인생을 살면서 추구하는 바를 묻자, "현재로서는 '가장'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가장, 최고, 이것이 1번, 절대적 사실. 그런 것들. 한마디로 절대성이랑 싸우는 거다. 순간이 만드는 절대성이 있지만 우리는 순간만을 살진 않는다. 절대성이란 말에 뭔가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느껴지고 틀린 말 같다. 뭔가 다양한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지금 이 순간을 대하는 삶을 살려고 애쓰는 거 같다. 그 모순 또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아인이 출연하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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