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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라스카도르의 푸조 308 GT, "기대 이상의 만족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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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라스카도르의 푸조 308 GT, "기대 이상의 만족감"이 느껴진다

입력
2018.11.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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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푸조 308 GT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푸조 308 GT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스카도르가 푸조 308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푸조 브랜드에서 가장 적극적인 드라이빙 감성을 과시하는 푸조의 308 GT를 만났다.

푸조 308 GT는 PSA 그룹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진정한 유러피언 클린 디젤' 엔진과 308 이라는 플랫폼을 절묘하게 조합하고, 푸조 스포츠로 계승되는 모터스포츠의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담아낸 모델이다.

과연 라스카도르는 푸조 308 GT를 어떻게 평가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푸조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변화

푸조 308 GT의 디자인은 최신의 푸조 디자인이라 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최신의 3008이나 5008 그리고 데뷔를 앞둔 508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약간 과거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최신 푸조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해 최신 푸조 디자인과의 연계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전면 디자인이 가장 좋은 예라할 수 있다. 페이스 리프트 전에는 다소 맹한 느낌도 있었지만 페이스 리프트 이후에는 독특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날카로운 발톱처럼 그려진 헤드라이트는 무척 인상적이다. 여기에 GT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전면 범퍼도 인상적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푸조의 디자인은 무척 과감하고 또 독특했다.

그러나 어느새 단정하게 변하고 그리고 최근 다시 힘을 주고 있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탄생해서 그럴까? 푸조 308 GT의 디자인은 'GT'라는 타이틀에 비해서는 조금 빈약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측면의 경우에도 특별히 두드러지는 디자인 요소가 없어 시각적으로 이목을 끌지 못한다.

후면 역시 듀얼 머플러 팁과 푸조 특유의 '사자가 할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제외한다면 딱히 시선을 끄는 요소가 없다. 308 GT라고 이름을 붙였으면 시각적으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공격적이고 매서운 실루엣이나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간결하지만 매력적인 308 GT의 실내 공간

푸조 308 GT의 실내 공간은 무척 간결히 구성되었다. 대시보드, 도어트림 그리고 시트 등에 붉은색 스티치를 더하는 기교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노톤의 간결한 구성으로 넓은 공간감과 직관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로 차량 기능 대부분을 옮기면서 물리버튼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소재의 경우 가죽과 플라스틱, 우레탄과 함께 메탈 피니시의 소재가 적용되었으며 시트에는 직물이 부분 적용되어 착좌감과 탑승자 홀링력을 강화했다. 또한 다른 차량에 비해 스티어링 휠의 크기가 작고, 계기판의 위치를 조금 더 높이는 '헤드 업 클러스터'를 적용해 푸조의 실내 디자인 기조인 'i-콕핏'을 구현했다.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자아내다

푸조 308 GT의 실내 공간에 있어서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시트의 만족감'에 있다. 사실 차량 자체가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큰 편이 아니고 또 실내 공간 자체가 아주 넓은 편이 아니라 여유를 누리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시트의 만족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죽과 고급스러운 직물소재(알미나)를 조합하고 붉은 스티치로 디테일을 더한 시트는 사이드 볼륨을 키워 스포츠 버킷 시트의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우수한 착좌감을 연출한다. 위치 및 각도 조절이 수동이지만 마사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거래할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2열에서의 레그룸이 좁게 느껴지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i-콕핏에 대한 이야기

푸조의 실내 디자인 기조인 i-콕핏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독특하다.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정성을 쏟은 것이 명확히 드러난다. 다만 i-콕핏의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는 308 GT의 경우에는 약간의 빈약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스티어링 휠과 헤드 업 클러스터 등의 기능적인 배치는 물론이고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하다. 일부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적응을 마친 후라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감을 키우는 308 GT의 드라이빙

사실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엔진을 탑재한 308 GT에 대한 경험은 없었지만 1.6L 블루HDI 엔진과 스포츠 서스펜션 등을 탑재한 GT라인, 3008 GT라인 들을 경험하며 푸조의 완성도 높은, 매력적인 드라이빙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308 GT와의 드라이빙이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흔히 대중들이 알고 있는 '디젤=독일'이라는 수식을 완전히 깰 정도로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젤 엔진과 그 동안의 푸조 차량들을 경험하며 느낀 '푸조 고유'의 가볍지만 즐거운 감성을 극대화하고 또, 실제적으로도 그 한계영역이 깊은 뛰어난 주행 성능이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 궁금했다.

여유를 드러내는 308 GT

1.6L 블루HDI 디젤 엔진을 탑재한 308 GT라인은 엔진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으로 엔진의 질감과 매력을 전달했다면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블루HDI는 완전히 다른 '여유로운' 출력 전개를 고유한 매력으로 전달한다. 308 GT의 GT가 '고성능'을 의미하는 GT가 아닌 고성능과 여행의 공존을 의미하는 '그란투리스모'의 GT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기량이 달라졌고 또 출력 전개의 성격이 사뭇 다르지만 높은 완성도는 여전했다. 소음, 진동은 제법 있는 편이지만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기본적인 반응이나 출력 전개는 무척이나 매끄럽고 기민하다. 게다가 여유로운 초반 출력 전개를 뒤로하고 RPM이 높아져도 힘이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출력을 발산하는 느낌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2.0L 블루HDI 디젤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ETA6 6단 자동 변속기도 제몫을 다한다. 다단화 추세에 있어 다소 아쉬운 6단이지만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느낌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패들시프트 역시 장착되어 있는데, 조작 시의 느낌이 다소 무른 것이 아쉬운 편이지만 즐거운 드라이빙과 함께 뛰어난 효율성까지 모두 연출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된다.

즐거운 드라이빙을 알려주는 푸조 308 GT

푸조 308 GT는 파워트레인의 여부를 떠나 스티어링 휠 시스템과 서스펜션 등의 요소들이 '운전을 얼마나 즐겁게' 연출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견본이다. 특히 근래 출시된 차량 중에서 가장 컴팩트하고 직관적인 느낌의 스티어링 휠을 기반으로 즉각적이고 민첩한 움직임을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약간 가벼운 듯한 무게 중심 이동과 서스펜션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하체의 한계가 깊기 때문에 연이은 코너나 급격한 코너를 만나더라도 운전자의 의지를 100% 반영해 완성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특성 덕에 '과진입이 아닐까?' 싶은 상황에서 조향에 따라 반응하는, 그리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드라이빙의 감성은 정말 즐거워 308 GT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한편 센터 터널의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이 붉게 변화하고, 출력 전개를 조금 더 역동적으로 드러내는 '다이내믹 모드'가 활성화된다. 트히 이 때에는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RPM 사용에 따른 풍부한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운다. 다만 이 사운드는 인위적인 사운드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조금 엉성하지만 풍부한 V8 엔진의 감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제법 즐거운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푸조 308 GT

푸조 308 GT는 정말 매력적인 차량이지만 한국 시장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매력이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폭스바겐 골프가 그랬던 것처럼 조금 더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자세로 소비자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고성능 모델이라고 한다면 그에 걸맞은 이미지가 필요하다. 사실 푸조는 국내에서는 단순히 '연비만 좋은 차량'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WRC와 WEC 등 모터스포츠에서 최고의 모습을 드러냈던 브랜드의 가치, 이미지를 더 강조하고, 어필해 소비자들에게 '푸조=역동성'이라는 존재감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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