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은 내년부터 1만원에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활용한 반려동물 등록을 할 수 있게 된다.
손해보험협회와 서울시, 서울시수의사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반려동물등록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내장형 동물등록은 좁쌀만한 크기의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를 동물 어깨뼈 사이 피부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내장형 마이크로칩은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외장형(목걸이) 등록과 비교했을 때 훼손이나 분실 우려가 없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안전성 검증 결과에 따르면 시술에 따른 부작용은 0.008%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통상 내장형 동물등록 시술비용은 4만5,000~7만원 선이지만, 이번 3개 기관의 지원으로 서울시민이면 내년부터 시내 900여개 동물병원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매년 5억원을 기부하고, 서울시도 매년 5억원의 보조금을 편성해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재능기부로 시술을 돕는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반려동물 등록제가 잘 정착돼 유기동물 없는 행복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생후 3개월 이상 반려동물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도록 하는 동물등록제를 규정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동물 고유번호를 조회해 소유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특히 내장형으로 등록된 동물이 2013년 4만3,000마리에서 올해 11만마리로 증가하는 동안 유기동물 수가 약 2,700여마리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물등록이 활성화되면 펫보험 시장 성장에도 도움이 될 거란 기대도 높다. 지금처럼 미등록 반려동물이 많은 상황에선 하나의 보험계약으로 미등록 동물 여러 마리의 진료비 등을 보장받으려 하는 ‘모럴해저드’가 우려돼 보험사들이 상품 출시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반려동물 등록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시내 전체 반려동물 수를 89만5,000마리로 추정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등록 동물 개체 수가 지난해 기준 25만8,000마리에 머물고 있다. 2013년(15만3,000마리)과 비교하면 5년 새 10만여 마리가 늘어난 것이라 증가 속도도 완만한 편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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