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빅스비 개발자 데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Bixby)’ 생태계 확장에 돌입했다. AI 후발주자로서 택한 전략은 ‘개방’과 ‘협업’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 삼성 계열사 및 국내 주요 기업, 스타트업 등의 개발자 800여 명을 초청해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Day)’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빅스비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주제로 처음 개최한 개발자 행사다.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행사 슬로건도 ‘함께 만드는 인텔리전스, 빅스비’로 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여름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유롭게 확장이 가능한 뉴 빅스비를 선보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어 빅스비 지원 서비스 개발도구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처음 공개했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쉬운 일은 아닌데 외부 개발자들도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게 내부 개발자용 툴(도구)을 똑같이 제공한다”면서 “말하는 대로 이뤄지고, 나아가 말을 하기 전에 이뤄지는 AI 시대를 같이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016년 말 인수한 미국 AI 기업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아담 샤이어 상무도 “아직 미성숙한 지능형 어시스턴트가 여러분의 도움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와 사용자경험(UX) 설계, 빅스비를 활용한 결제, 개인화 서비스 구현 등을 참석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빅스비 코드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5억대 정도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다른 AI 기업이 갖지 못한 AI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다. 2020년까지 스마트폰과 TV를 비롯해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하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영입해 북미 AI센터장을 맡긴 래리 헥 전무는 “범용 AI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중요한데, 구글에서 삼성전자로 옮긴 이유는 다양한 디바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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