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과 연기로 호흡했을 때의 기쁨을 고백했다.
김혜수는 20일 오후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 관련 인터뷰에서 "원래 뱅상 카셀을 좋아했다. 나도 아주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생각해서 좋아했고, 연기에 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캐스팅 얘기를 듣고 최근작들을 안 본 거 같아 찾아서 봤다. 특히 뱅상 카셀이 캐스팅 된 것도 신기했다. 워낙 중요한 인물이었고, 캐스팅에 숙고했고, (뱅상 카셀이)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하겠다고 한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인들의 태도가 어떤지 궁금할 거지 않나. 되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다"라며 "그분이 납셨을 때, 스크린이나 사진으로만 본 분이 걸어오니까 일단 멋지더라. 솔직히 일차적으로 멋져서 놀랐다. '어머나' 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김혜수는 "연기할 때는 나도 그도 그랬을 거다. 협상신이다 보니까 극 속에서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좋아하는 건 내 사정이고 배역 대 배역으로 만나야 한다. 대사들이 참 경직돼있고 공식적인 멘트를 주고 받아야 하는 자리다"라며 "대단한 배우인 게 진짜 할 걸 다 하더라. 실제로 배우가 촬영하는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미리 계산할 수 없다. 뱅상 카셀도 세트장에 처음 와서 움직여보고 동선이 만들어진 것도 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특별한 배우와의 호흡이었다. 나는 해외에서 연기를 경험한 게 많지 않다. 거의 없기 때문에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다"며 "당시엔 사실 한시현만 생각하다 보니까 잘 못 느낀 것들이 영화가 완성되고 느껴지는 게 있었고 앞으로도 흔하지 않을 경험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시작 전에 신기하고 그런 게 있었지만, 연기하는 동안에 다 잊어버리고 했다. 쉬는 시간에 가벼운 얘기들도 했다"며 "(이렇게) 좋아하는 배우를 만날 기회가 없다. 스크린으로나 만나지, 그를 만난다는 거에 설레고 그런 게 있었다가 '진짜 저분이 내가 작업한 영화에 출연했고, 극 속에서 존재감 있고 중요한 인물은 명백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명력을 부여하는구나'를 느꼈다"고 감탄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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