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상실감 커”
“경기도가 왜 서울의 외곽입니까? 서울외곽고속도로란 명칭은 경기도가 서울의 변두리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듭니다. 명칭 변경이 이뤄져야 합니다.”
김원기(민주당ㆍ의정부4)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향후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바로 잡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경기도의회를 비롯해 북부지역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전체의 81%(103.6㎞)가 경기도 구간임에도 서울외곽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마치 경기도가 서울시의 변두리라는 인식을 갖게 만든다는 게 이유다.
남양주시의회는 이날 정례회를 열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현재 명칭은 서울은 중심, 경기도와 인천시는 서울시의 변두리라는 낙후한 인식과 주민들에게 변두리에 거주한다는 상실감을 유발한다”는 게 제안 이유다.
이어 “서울을 중심으로 잘못 부여된 명칭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시의회도 19일 정례회를 열고 “현재 명칭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양주시의회도 지난달 22일 같은 내용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 의회는 결의문을 국토교통부 장관과 경기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 교통 편의를 위해 2007년 말 현재의 노선이 완성됐다. 총 연장 128.0㎞ 중 81%인 103.6㎞가 경기도 구간이다. 인천지역은 12.5㎞(10%), 서울지역은 11.9㎞(9%)를 각각 지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명칭 변경에 대해 동의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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