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진 허훈·양홍석 대활약… 올해 신인드래프트 추첨도 1순위
프로농구 ‘만년 하위권’ 이미지가 짙었던 부산 KT에 봄날이 왔다.
2013~14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지난 네 시즌 동안 7위(2014~15), 7위(2015~16), 9위(2016~17), 10위(2017~18)로 바닥을 찍었던 KT는 이번 시즌 역시 뚜껑을 열기 전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초반 상위권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30대 중반의 외국인 선수 듀오 데이빗 로건(36)과 마커스 랜드리(33)가 중심이 되고 양홍석(21), 허훈(23) 등 ‘젊은 피’들이 힘을 보태면서 짜임새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팀의 간판으로 성장 중인 허훈과 양홍석은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 2순위로 건진 ‘보물’들이다.
KT는 2016~17시즌 중 간판 슈터 조성민(35)을 창원 LG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김영환(34)과 2017년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신인드래프트 추첨 때 KT와 LG가 적힌 추첨 볼이 나란히 1, 2순위로 나오는 행운을 얻어 기대주를 싹쓸이했다.
이번 시즌 서동철 감독이 새로 부임한 KT는 또 한번 쾌재를 불렀다. 19일 열린 신인드래프트 순위추첨에서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다. 올해 신인들은 예년에 비해 ‘대어급’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가드 변준형(동국대), 포워드 전현우, 포워드 박준영(이상 고려대)은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빅3’로 꼽힌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 시즌 순위 싸움에 전념하느라 어떤 선수를 뽑아야 할지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면서도 “세 명 모두 장단점을 갖춘 선수들이라서 심사숙고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우리 팀은 현재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리빌딩 과정에 있다”며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변준형(185.3㎝)은 운동능력이 좋고, 최근 약간 정체된 느낌이 있지만 슈팅력을 제외한 나머지 능력이 훌륭하다. 전현우(194㎝)는 기복이 있지만 슈팅력이 좋고, 박준영(195㎝)은 1대1 능력이 기존 프로선수 못지않게 좋다.
1순위로 KT가 품에 안을 신인은 오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결정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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