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행을 늦추는 뇌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치매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시설을 갖춘 치매안심학교가 전국에서 최초로 인천에서 문을 열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주안7동 옛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관사 자리에서 뇌 건강 커뮤니티 센터인 치매안심학교 개관식을 19일 열었다.
‘인천시 두뇌톡톡! 뇌건강학교’로 명명된 치매안심학교는 옛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관사를 재건축해 지상 2층, 넓이 201㎡ 규모로 만들어졌다. 북카페와 예술작품 갤러리, 치매 체험을 할 수 있는 VR 체험관, 인지 기능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실, 상담실 등을 갖췄다. 야외에는 공연무대와 놀이체험 공간도 있다. 작업치료사와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며 각종 뇌 건강 프로그램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치매로 전환되기 직전인 경도 인지 장애나 초경증 치매 환자들의 치매 전환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데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치매안심학교 반경 3㎞ 이내를 치매안심뇌건강마을로 지정했다. 이곳 은행, 우체국, 경찰 지구대, 미용실, 세탁소, 식당, 학교, 약국 등 86곳은 치매안심 기관ㆍ업소로 선정돼 치매환자 발견 시 신고하기 등 역할을 맡는다.
시는 치매안심학교를 운영한 뒤 만족도가 높으면 10개 구ㆍ군에 최소 1곳씩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치매 환자 증상 진행 정도에 따라 단계별 돌봄이 가능하도록 80인 규모 요양시설과 48인 규모 주ㆍ야간 보호시설, 12인 규모 단기 보호시설을 갖춘 치매전문요양원을 202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천 치매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3만4,468명(전국 72만4,734명)이다. 치매 관련 시설은 치매안심돌봄센터 등 공립이 30곳, 요양원 등 민간이 512곳이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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