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회장ㆍ삼성사장단 등 다녀가
이재용 부회장 일가는 미리 참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범 삼성가(家) 인사들과 호암이 씨를 뿌린 주요 기업 경영진의 참배 행렬이 이어졌다.
권오현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은 다리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삼성전자 신종균ㆍ윤부근 부회장과 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오전 11시 삼성 추모식에 대부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며느리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지난주 따로 선영을 찾아 이날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4년째 불참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오전 9시쯤 가족과 함께 선영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달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과 결혼한 이다희씨도 처음 선영을 찾아 선대회장에게 인사를 올렸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 인재원에서 기제사(忌祭祀)도 주관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재판과 건강 문제 등으로 선영 추모식과 제사 참석이 어려웠던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다시 직접 제사를 올리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에 오지 않았지만 신세계그룹 주요 경영진이 선영에서 참배했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한솔 계열사 사장들도 오후에 선영을 찾았다.
호암은 1938년 대구 중구에 ‘삼성상회’를 설립해 현재 삼성그룹의 토대를 닦았다. 1968년 삼성전자공업을 세웠고 1980년대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정해 오늘날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를 일으킨 창업자다.
삼성가는 매년 호암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진행한다.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 전에는 삼성가의 공동행사였지만 이후에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참배를 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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