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 창업자이자 뉴욕 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모교인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에 2조원 넘는 돈을 기부했다. 명목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이다.
18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날 존스 홉킨스대에 18억달러(2조400억원)을 기부했다. NYT는 이날 블룸버그가 직접 쓴 기고문을 게재해 "자격을 갖춘 고등학생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못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이유를 전했다. 또 “내게 기회를 줬던 모교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게 주어졌던) 똑같은 기회의 문을 영원히 열어줄 수 있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런 뜻에 따라 2조원 기부금은 존스 홉킨스에 진학한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존스 홉킨스대와 블룸버그 측에 따르면 이번 기부금은 미국 내 교육기관에 대한 기부로 사상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NYT를 인용해 “미국 엘리트 대학 10여 곳은 상위 1% 소득 수준에서 온 학생들이 하위 60% 수준에서 온 학생들보다 많다”며 “존스 홉킨스가 학생들의 능력 중심 학교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널드 대니얼스 존스 홉킨스대 총장은 “전례 없는 큰 자금을 선물 받았다”며 “앞으로 학비지급 능력과 관계 없이 최고로 우수한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니드 블라인드 어드미션(need-blind admissions)’ 제도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인이자 다국적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한 블룸버그 통신의 사주이기도 한 블룸버그는 보유 자산이 50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이르는 자산가이며, 오는 2020년 대선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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