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병사의 사망원인 조사가 본격화된다.
군 당국은 19일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김모(21) 일병의 시신을 부검한다고 밝혔다. 앞서 육군은 지난 17일 유가족이 지켜 보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 대한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또 부대 내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금전상납 등 내무생활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김 일병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강원 양구군 동부전선의 한 GP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열상감지장비(TOD) 운용병인 김 일병이 근무한 곳은 철책선(GOP) 안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2㎞ 구간이 있는 최전방이다.
육군은 “김 일병이 사고 당일 통문에서 실탄을 지급 받아 상황실로 가기 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홀로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얼마 뒤 총성이 울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확인 결과 김 일병의 K-2소총과 탄피 1개가 발견됐으나 다른 근무 투입인원의 총기와 실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침투나 부대원 간 총격 가능성 등 일각에서 여러 억측이 나오자 수사 상황을 공개한 것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군 당국을 비난하거나 믿지 못하겠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원한다는 글이 40개 넘게 올라와 있다. 한 청원인은 “지금이 2018년인 만큼 ’탁 치니 억하고 죽는’일은 없어야 한다”고 적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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