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만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우리 정치 수준이) 마피아보다 못하다”며 다시 쓴 소리를 했다. 최근 보수 시각에서 돌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서는 “보수를 제대로 이해하는 분”이라고 호평했다.
전 변호사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한국당의 쇄신은 불가능하다. (내가) 해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쇄신) 가능성을 최초에는 20% 정도 봤는데 결국 0%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한국당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계파 정치, 보스 정치가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두목들의 정치. 마피아보다 못하다. 마피아는 역사라도 깊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내년 2월 말 한국당 전당대회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성태 의원, 김무성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 변호사는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입당해서 당 대표까지도 넘본다고 하면 그게 정당이냐”며 웃었다.
전 변호사는 새로운 보수 건설을 위한 네트워크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다만 그는 “하나의 커뮤니티, 네트워크라고 얘기를 했는데 신당설까지 나와서 무척 곤혹스럽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새로운 보수 세우기 운동조차 분파 활동으로 비칠까 몹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네트워크의 이름은 ‘혁신과 대안’(가칭)이다. 전 변호사는 현역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허풍’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잖다. 이에 대해 전 변호사는 “내가 만나오던 중진들 중심으로, 친박이든 비박이든 있다. 다섯 손가락(5명) 이상”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정치 평론을 하지 않는다든지 내기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현역의원 평가가 끝나는 12월 15일 이후 20일까지는 그분들이 누군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의원도 혹시 들어가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 변호사는 “특정인을 두고 얘기하지 말자”면서도 “정치적으로 상당히 내공이 많이 쌓였고 옳은 판단을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보수를 제대로 이해하는 분이 드디어 등장했다”고 호평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국회 입성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이언주 의원은 2017년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가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최근에는 “박정희는 천재, 이런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 나타났다는 게 국민 입장에서 굉장히 행운”, “박근혜의 탄핵은 가능한 한 벌어지지 않았어야 할 일”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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