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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전문]이재명 “경찰,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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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전문]이재명 “경찰,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 떨어져”

입력
2018.11.19 10:24
수정
2018.11.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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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경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08__hkkim) 주인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한 것에 대해 이 지사가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경찰 등을 향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라. 가족들을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수사가 부당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혜경궁 김씨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에 김혜경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이하 카스)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이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캡처 된 형태로 게시된 부분 등을 경찰이 기소 의견의 유력한 근거로 삼은 것에 대해 이 지사는 강력 반박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김혜경씨의 카스 계정 및 휴대전화 교체 과정,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글 4만여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으로 지목,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칠에 송치했다.

수원=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이하 이재명 경기지사가 밝힌 입장 전문>

우선 첫 번째로 그 계정 주인은,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닙니다.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습니다.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보신 것처럼 어떤 사람이 카스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지는 않습니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의 글을, 그 사진을 캡처하겠습니까?

경찰이 스모킹 건이라고 말하지만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됩니다.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그게 '이재명의 아내다' 라는 데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국가 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입니다.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왜 이리 가혹한지 모르겠습니다.

명백한 사실을 무혐의 처리하고 그것도 알려질까 걱정해서 송치 사실을 숨기고 그랬던 경찰이 이재명 아내에 대해서는 6명의 전담 수사반을 편성하고,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 예정이라는 것을 2일 전에 영화 예고편 틀 듯이 틀어줬습니다. 정말로 불공평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게 뱉으십시오.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 가족들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라든지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 갖고 정말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아졌을 겁니다. 저들이 바라는 바, 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더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대해 답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질의 응답)

- 부인 김혜경 씨가 쓰시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하실 생각은 없는지?

“그 점이 참 이상한데 이게 지금 4월달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 요청한 일도 없고 이미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그저께, 3일 전이군요. 저한테 변호사를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

4월 3일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저희가 그 통화가,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그리고 새로 전화를 한 달쯤, 한 15일?... 2~3주 후에 새로 만들었습니다.

만약에 그때 요청을 했더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우리로서는 아무 관계도 없고 저희는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후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습니다. 왜 7개월 동안 그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저희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SNS에 본인께서 투표를 올렸다. 경찰 주장이 맞는지 본인 주장이 맞는지. 경찰 쪽으로 많이 여론이 기운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게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죠. 제가 투표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 것은 아니고 아까 말씀 드렸던 대로 우리 기자분께서 만약에 트위터 계정과 카스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5ㆍ18 사진, 그 사진을 올린다고 가정 해 보십시오. 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그걸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겠습니까? 아니면 어차피 원본 사진이 있는데 트위터에 올리고 그 다음에 그 사진을 카스에 올리면 간단하죠.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했으니까 동일인이다라고 단정을 했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라 과거의 것을 찍는 게 오히려 이상하죠. 그건 결국은 이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카스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그 사진이 없으니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서 쓴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제가 설문을 한 것이고 아마 기자분들도 그 생각에는 동의하실 겁니다.”

-김혜경 씨 본인 명의로 트위터 본사에 밝혀 달라고 직접 요청할 생각은 없나?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이 그 계정이 제 아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봅니까? 그건 내 거다라고 인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사실은 프레임이고 함정이죠.”

-지난번 분당경찰서처럼 이번에도 경기청을 고발할 생각이 있나?

“저번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또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연계해서 수사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검토했던 것인데 지금 경기청은 그런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고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그런 수사를 했다는 정도여서 고발할 사안 같지는 않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의혹이 사실이면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로 드러나면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네가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됩니다.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습니까? 사실이 아닌데.

감사합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수원=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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