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과 효율성의 공존, 푸조 308 라인업의 최상단 모델인 '308 GT'와 함께 장거리 주행에 나섰다.
이번의 주행은 서울 사당에서 시작하여 전라남도 목포 톨게이트까지의 장거리 주행을 그 무대로 했다. 장거리 주행 속에서 만나는 여러 주행 환경에서 푸조 308 GT의 핵심인 블루HDi 디젤 엔진과 MCP를 과감히 버리고 EAT6 6단 자동 변속기가 어떤 효율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호기심과 기대, 그리고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을 갖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출력과 효율의 공존, 블루 HDi 디젤 엔진
푸조 308 GT의 보닛 아래에는 출력과 효율성의 절묘한 조합이 돋보이는 디젤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특히 308 GT는 푸조 308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라 할 수 있는 180마력과 40.8kg.m의 토르르 내는 블루 HDi 2.0L 디젤 엔진의 존재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여기에 MCP를 대신하는 EAT6 6단 자동 변속기와 전륜 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경쾌하며 즐거운 '프렌치 핸들링'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푸조 308 GT는 복합 기준 13.3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6km/L와 14.3km/L를 확보했다.(18인치 휠, 타이어 기준)
첫 번째 주행 - 사당에서 조암을 향하다
첫 번째 주행은 주말의 정체가 눈 앞에 펼쳐진 사당역 인근에서 시작되었다. 일반 도로를 통해 사당에서 과천으로 향했고, 과천에서 과천-의왕 고속도로 및 지방도로를 타며 주행을 이어갔다. 눈 앞에는 아무래도 차량의 수가 많아 주행 흐름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조 308 GT와의 드라이빙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특히 블루HDi 디젤 엔진 고유의 매끄럽고 제법 기민하게 전달되는 엔진의 회전 질감 덕이라 생각되었다.
지방도로를 타고 계속 주행을 이어갔다. 짧은 경기권역 고속도로 및 지방도를 오가며 서해안 고속도로 합류를 위한 접점을 찾았고, 내비게이션이 조암IC를 통해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할 것을 권했다.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곧바로 스티어링 휠을 틀어 조암IC로 308 GT를 이끌었다.
조암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지불하고 도로 한켠에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는 트립 컴퓨터의 주행 기록을 확인했다. 사당에서 조암IC까지의 주행 거리는 50km로 기록되었고, 평균 속도는 60km/h로 기록되었다.
평균 속도 자체는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사당부터 시작된 정체 구간과 고속도로 주행을 오갔던 것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러운 연비가 산출되기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푸조 308 GT의 계기판에는 리터 당 19.2km의 상당한 수치가 기록되어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주행 - 사당역 > 조암IC | 주행 거리 50km | 평균 속도 60km/h | 평균 연비 19.2km/L
두 번째 주행 - 조암IC에서 서천 휴게소로 달리다
조암IC에서 트립 1을 리셋하고 두 번째 주행에 나섰다. 두 번째 주행은 조암IC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는 구간이었다. 기점은 서천 휴게소로 택했다. 기분 좋게 서해안 고속도로로 합류하려는 순간, 저 멀리 수 많은 차량들이 정체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체는 좀처럼 쉽게 풀릴 생각이 없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한참 후에 서해안 고속도로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해안 고속도로에 합류한 이후에도 서해대교의 중반을 지날 때까지 지속적인 정체가 이어졌다.
그 사이 푸조 308 GT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 308 GT의 실내 공간은 무척 만족스럽다. i-콕핏 고유의 감각적이고 알찬 구성으로 스포티한 감성은 물론이고 '프렌치한 미니멀니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헤드-업 클러스터와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그리고 독특한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며 최신 푸조의 실내 디자인 기조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그 가치에 대한 만족감을 더욱 강조한다. 그리고 직물과 가죽을 조합한 시트의 만족감도 상당히 뛰어나다.
서해대교를 지난 후부터는 여유롭고 한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시야가 트이는 것을 보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였고, 그대로 정속 주행을 이어갔다. 남으로 내려갈 수록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 이어졌고, 달리는 즐거움도 상당히 돋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쟁 모델들이 6단을 넘어서는 다단화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푸조 역시 6단 이상의 다단화 변속기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서천휴게소의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서천 휴게소에 진입해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 곧바로 푸조 308 GT의 계기판을 확인했다.
조암IC에서 서천 휴게소까지의 주행 거리는 132km로 기록되었으며 평균 속도는 88km/h로 기록되었다. 아무래도 정체 구간으로 인해 속도가 다소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구간 평균 연비는 리터 당 18.8km로 첫 번째 주행 대비 다소 감속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덕에 정체 구간의 거리 및 정도가 심했던 것을 상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당에서 서천 휴게소까지의 주행 기록을 확인했다. 총 주행거리는 183km로 기록되었고 평균 속도는 77km/h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평균 연비는 리터 당 18.8km로 기록되어 조암IC부터 서천 휴게소까지의 구간 연비와 같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주행 - 조암IC > 서천 휴게소 | 주행 거리 132km | 평균 속도 88km/h | 평균 연비 18.8km/L
누적 주행 - 사당역 > 서천 휴게소 | 주행 거리 183km | 평균 속도 77km/h | 평균 연비 18.8km/L
세 번째 주행 - 즐겁게, 그리고 여유롭게 달린 서해안 고속도로
서천 휴게소에서 다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서해안 고속도로로 합류했다. 탁 트인 시야에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끌어 올렸다. 40.8kg.m의 넉넉한 토크 덕에 308 GT는 거침 없이, 그리고 매끄럽게 속도를 끌어 올리며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서천에서 군간, 군산에서 선운산 그리고 함평 등을 거치며 주행의 목적지인 목포를 향해 달려갔다. 도로 위에는 주행 흐름에 방해가 될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추월 차선인 1차선에서 정속 주행, 그것도 80~90km/h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들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저 멀리 목포 톨게이트가 눈 앞에 들어왔다.
지루함을 달래는 푸조 308 GT
사실 정속 주행은 지루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이 주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시간 중 하나다. 그런 부분에 있어 푸조 308 GT는 상당히 만족감이 높은 차량이다.
i-콕핏은 사실 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롭고 즐거운 공간이다. 게다가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덕에 차선을 바꾸는 것 자체로도 '경쾌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 운전자를 더욱 즐겁게 한다. 여기에 스포츠 성향의 타이어는 물론이고, 활성화 시에 제법 풍부한 사운드를 뽐내는 스포츠 모드 역시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기대에 걸맞은, 푸조 308 GT의 효율성
목포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 곧바로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서천 휴게소에서 목포 톨게이트까지의 주행 거리는 총 158km로 기록되었으며 평균 속도는 99km/h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구간 평균 연비는 리터 당 22.2km라는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과시했다.
세 번째 주행 - 서천 휴게소 - 목포 톨게이트 | 주행 거리 158km | 평균 속도 99km/h | 평균 연비 22.2km/L
그리고 트립 컴퓨터의 화면을 바꿔, 사당에서 목포 톨게이트까지의 기록을 확인하기로 했다. 총 주행 거리는 342km에 이르렀으며 평균 속도는 앞선 두 번의 주행의 영향으로 86km/h로 계측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사당에서 목포 톨게이트까지의 누적 평균 연비는 리터 당 20.4km으로 기록되었다.
누적 주행 - 사당역 > 목포 톨게이트 | 주행 거리 342km | 평균 속도 86km/h | 평균 연비 20.4km/L
달리는 즐거움, 그리고 효율성의 푸조 308 GT
푸조 308 GT는 말 그대로 만족스러웠다. 구간을 가리지 않고 연이은 만족감을 선사했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달리는 즐거움'에서도 만족감을 과시했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 리터 당 18km를 웃도는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해 블루HDi 디젤 엔진의 존재감을 뽐냈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존재일지 모르지만 푸조 308 GT는 달리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한 효율성'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존재임에 분명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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