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환 전북도의장 뇌물수수혐의 기소의견 검찰 송치

해외연수 때 여행사서 500만원 받아

게티이미지뱅크

전북지방경찰청은 여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송성환(48) 전북도의회 의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 의장을 검찰에 송치하고, 현금을 건넨 여행사 대표 조모(67)씨도 뇌물공여와 사문서위조, 사기 혐의 등을 적용했다.

경찰조사 결과 송 의장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었던 2016년 9월 동유럽 해외연수를 주관한 여행사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송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6명과 도의회 직원 5명 등 11명은 체코와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송 의장은 도의원 6명의 연수 개인부담금 100만원 중 50만원을 대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행정자치위원장에서도 사퇴한바 있다.

송 의장은 경찰조사에서“여행사 부탁으로 현지 가이드에게 경비 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지만, 따로 돈을 챙기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연수에 동행한 전ㆍ현직 도의원과 도의회 직원 진술 등을 토대로 송 의장이 현지 가이드에게 경비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수를 주관하는 여행업체 선정 과정에 대가성 있는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면서“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사를 했고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여러 증거와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