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는 부실, 답변은 불성실… 곳곳 파행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경기도 등이 의회를 무시하는 행정사무감사 수감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지사가 같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들끓고 있다. 8대 경기도의회는 재적 142석 중 절대 다수인 135석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도의회 민주당 염종현(부천1) 대표 등 대표단 6명은 15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로 임명된 도 산하기관 대표들의 전문성 결여와 자질 부족, 기관 대표 부재에 따른 공직기강 해이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곳곳에서 파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실례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문화재단 대상 행정사무감사를 지적했다. 당시 재단 대표이사 및 대표이사 직무대행 경영본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부실한 자료 제출과 답변으로 감사 자체가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의 산하기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불성실한 답변이 문제가 돼 감사가 중단된 일도 있었다고 의원들은 밝혔다. 의원들은 “평생교육 관련 질의에 담당 산하 기관장이 ‘저는 평생교육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성토했다. 의원들은 이에 “이재명 지사의 잘못된 인사가 낳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협치는 고사하고 더 이상 의회 고유의 견제ㆍ감시 기능을 경시하거나 침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행감의 총체적 파행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 재발하지 않게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든 기관장 인사청문회 요구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