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이 내년도 신인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다시 오디션이 풍년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언더나인틴', 'YG보석함', '프로듀스 101 시즌4'가 특히 더 많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언더나인틴'과 'YG보석함'은 새로운 남자 아이돌 그룹을 찾기 위한 오디션이고, '프로듀스 101'의 네 번째 시즌은 아직 기획 논의 단계에 있지만 보이그룹 제작 및 내년 상반기 편성설이 먼저 전해졌다.
키워드는 남자 아이돌이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이후에도 많은 아이돌 오디션이 있었으나 KBS2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은 혼성 경쟁, Mnet '프로듀스 48'은 걸그룹 제작으로 진행됐다. 가요계에 여전히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남자 신예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오디션 출신 보이그룹의 탄생도 예고됐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가는 데뷔조에서 나온다. '슈퍼스타K'를 서인국, 허각, 로이킴으로, '프로듀스 101'은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으로 기억하듯 종영 이후에도 가요계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 우승자들의 활약이 그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였다. 그래서 '언더나인틴'과 'YG보석함'을 주목하게 하는 것 또한 매력적인 참가자들이다.
'언더나인틴'의 최종 목표는 9인조 보이그룹 론칭이다. 보컬, 랩, 퍼포먼스 파트의 총 57명 중 데뷔하게 될 9명은 연습 기간을 포함해 17개월 간 함께 활동한다. 'YG보석함'의 특전에 대해선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내년 5인조 데뷔를 예고했다. 방예담과 김준섭 등 익숙한 얼굴을 비롯한 29명의 연습생이 공개된 상황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4' 또한 아직 타이틀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콘셉트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많은 관계자를 포함한 대중이 시즌의 순서를 고려해 새로운 보이그룹 멤버 선발이라는 구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언더나인틴', 'YG보석함', '프로듀스 101' 다음 시즌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는 내년에 있을 데뷔조의 활동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워너원의 활동이 연말까지로 예정돼 있고, 연장 논의도 내년 초까지로 알려졌다. 이후 11명의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에 돌아가 두 번째 데뷔를 준비한다. JBJ와 레인즈 멤버들이 프로젝트 그룹 활동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워너원 멤버들의 새로운 팀들도 내년의 신인상 유망주다.
오디션 출신 가수, 특히 남자 아이돌의 장점은 분명하다. 데뷔 전부터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탄탄한 팬덤을 쌓을 수 있다는 것. 이 효과는 워너원의 역대급 음반 판매량과 음원 및 티켓 파워, 음악 방송 1위 및 신인상과 대상 수상으로도 충분히 확인된다.
앞선 오디션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출전시킨 적 있는 한 기획사의 관계자는 "서바이벌 오디션은 팬덤형 가수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방송사와 기획사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리스크도 그렇게 크지 않다"며 "특히 보이그룹의 경우, 대중성보다 팬덤으로 인기가 결정되는 만큼 오디션은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론칭될, 또는 오디션 출신 멤버들로 구성될 새로운 보이그룹의 탄생이 예고됐다. 덕분에 내년 신인상의 판도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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